투자 전략은 다이어트와 아주 비슷하다. 잘 지켜나갈 경우에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다이어트처럼 대부분이 잘 지키지 못한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위험 감수 성향을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시장이 하락하면 들고 있던 펀드를 팔아치우고, 반등 시점을 놓치게 된다. 액티브 펀드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투자자들이 인덱스 펀드를 사기 위해 수익률이 괜찮은 펀드에서도 자금을 빼내기 때문이다.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는 이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한다. 콜럼비아 대학 교수이며, 고담 에셋 매니지먼트(Gotham Asset Management)의 창립자이자, “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번역서: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초보 투자자는 물론 전문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지표 및 전략을 제공하는 베스트셀러다.
그는 1985년 고담을 창립했다. 고담 인덱스 플러스 펀드(Gotham Index Plus; 티커: GNNDX)는 인덱스 투자의 견고함과 액티브 펀드(이 경우,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모두를 구축)의 시장을 이기는 힘을 결합하려는 그린블라트의 노력의 산물이다.
지난 3월 출시 3주년을 맞이한 이 펀드는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15.7%의 수익률을 기록해 S&P 500(13%)와 모닝스타의 대형 펀드 분야에 속해 있는 경쟁 펀드들 99%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운용 자산 5억 5,800만 달러의 이 펀드는 S&P 500 지수에 투자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종목 투자도 겸하고 있다. 그린블라트는 지수에서 가장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고, 가장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한다.
그는 상승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이 전략이 큰 폭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8년 동안 S&P 500이 지금 보다 고평가 되었던 적이 단 15%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거 주가가 지금 같은 수준으로 고평가 되었던 경우, 이후 12개월 동안의 수익률은 2 내지 4%였다.
가치주 투자에 대한 그린블라트의 접근 방식은 성장주 투자와 흡사하다. 대부분의 인덱스를 특징짓는 PBR 및 PSR 지표를 엄격하게 고집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닝스타에서도 그의 펀드를 대형-혼합 펀드로 분류한다.
워런 버핏 처럼, 그린블라트도 성장주와 가치주는 “단짝”이라고 말한다. 주식은 기업의 지분이지, 대차대조표 상의 여러 항목들의 집합이 아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주식 평가 방법은 기업 전체의 가치를 살펴보는 것이다. 기업의 평가 방법은 미래 현금 흐름의 현재 가치에 바탕을 둔다.
그는 모멘텀 투자 같은 팩터(factor) 투자 전략들의 경우 너무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주식의 기반인 기업을 평가하는 전략은 언제나 작동한다고 한다. 신발 제조업체를 운영했던 그의 부친이 전해준 교훈이라고 한다.
그는 “부친에게서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과 성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웠다. 사람들이 투자를 배우면서 지나치는 것이 ‘투자란 실제 사업과 같다’는 점이다.”라고 말한다.
고담 인덱스 플러스 펀드에서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인 애플을 보자. 그린블라트의 평가에 따르면, 애플은 실제 가치 대비 6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매출 성장률, 자본 이익률 및 수익 성장 전망 모두가 S&P 500의 평균 보다 높다.
투자자는 애플이 하드웨어 기업인지, 아니면 브랜드 프리미엄이 높은 소비재 기업인지 결정해야한다. 하드웨어 기업이라고 할 때, 애플의 성장률과 마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비재 기업이라고 할 경우, 애플은 하나의 “생태계”로서, 여러 제품의 브랜드 강점이 서로를 강화시켜 주고, 강력한 틈새 시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진실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겠지만, 그린블라트에게는 후자를 더 크게 믿고 있다.
이 펀드는 1989년 합류한 파트너 롭 골드스타인(Rob Goldstein)을 비롯한 12명의 연구팀과 함께 찾아낸 “애플류의 주식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현금 흐름이 좋고, 좋은 틈새 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 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이다. 그는 이들이 전체 한 바구니로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좋은 성과를 보일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
또 하나의 보유 종목은 산업재 대기업 하니웰 인터내셔널(Honeywell International)로, 그린블라트는 이 기업을 “소프트웨어-산업재 기업”이라고 부른다. 특히, 사물 인터넷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제품 판매가 호황을 누렸다. 결과적으로 지난 5년 동안 경쟁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의 현금 흐름이 80%나 줄어든데 반해, 허니웰의 현금 흐름은 50% 증가했다.
이는 분기별 수치를 맞추기 위해 재무 부서나 회계 부서에 의존하지 않고도 운영과 성장을 진행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하니웰이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 및 가정용 제품 부문을 분사하고 항공 우주 분야 같은 수익성 높은 분야에 집중하게 되면, 추가의 수익성 향상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출처: Barron’s, “”Joel Greenblatt Mixes Active and Passive In the Same 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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