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이 한 걸음 물러선 상황에서, 인도에서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신흥국 중앙은행이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와 유럽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개발도상국은 추가로 더 낮출 여지가 충분하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약한 확장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의 통화 전략 책임자 율리치 레흐트만는 이번 달 보고서에서 “현재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양적 완화를 통해 경기 둔화를 완화할 수 있는 편안한 입장에 있다. 통화 정책의 완화는 신흥국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으며, 선진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빠른 성장
이 같은 전망은 내년 신흥 시장이 4.4%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에 의해 뒷받침되며, G10 국가들의 1.3% 예상치에 3배가 넘는다.
(세계 경제 성장률 예측)
이들은 2019년 32개 중앙은행 중 이미 20곳이 양적 완화 조치를 폈으며, 나머지 국가도 2020년에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렇게 되면 글로벌 가중 평균 정책 금리가 7년 저점까지 하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필요한 경우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및 터키가 모두가 참여할 수도 있다고 한다.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완화를 경제 성장 안정화의 신호로 보면서, 신흥국에 투자해야 할 이유로 생각하고 있다. 국제 통화 기금(IMF) 역시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신흥국을 세계 경제의 주요 동력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브라질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속하며, 중국과 태국 같은 다른 국가들도 추가 완화 조치를 보다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 상황도 정책 입안자들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발 위험
분명, 그 거시 경제 전망이 그 밖의 신흥국들에게 축복이자 저주의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우 전망에 신호가 혼합되어 있다. 경제 성장률은 거의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공장도 가격은 2016년 이후 가장 많이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이코노미스트들은 개발도상국들이 상황이 악화될 경우 경기 둔화를 막을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중요 선진국들이 마이너스(-) 영역에 돌입한 것과 대조적으로, 신흥국들의 실질 금리(중앙은행의 벤치마크 금리에서 소비자 인플레이션을 뺀 수치) 또한 상대적으로 건강하다.
샌프란시스코 매튜 아시아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테레사 콩은 “(신흥국들의) 실제 금리는 확고히 플러스(+) 영역에 있으며, 더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 아시아와 신흥국의 금리 인하 여지와 더 높은 이자 소득을 감안할 때 자본 이득 잠재력도 더 높다.”라고 밝혔다.
(신흥국들의 금리 인하 여지)
오랜 기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신흥국에게 저주였지만, 이제는 점점 더 많은 신흥국에서 완화 추세에 있으며, 소비 지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급증하면서 공포를 불러왔지만, 올해 들어 가계와 중앙은행 모두에게 안도감을 줄 정도로 줄어들었다. 현재 실질 금리는 스위트 스폿인 3.2%로,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가 있다.
샌디에이고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쿠날 고쉬는 미-국 무역 전쟁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신흥국에 대한 정서 개선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2020년은 신흥국들에 좋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자료 출처: Bloomberg, “Emerging Markets Have Monetary Firepower to Drive World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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