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첫 끗발은 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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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깊게 들이켜 보세요. 폐를 채운 공기 중 질소가 78%, 산소가 21%입니다. 칼 빌헬름 셸레(Carl Wilhelm Scheele)라는 스웨덴 약제사가 1770년대 중반 처음 이 두 원소를 발견했지만, 사람들의 믿음을 얻지는 못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도 셸레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화학 물질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빠진 셸레는 자금 부족으로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주기율표에 오른 여섯 가지 원소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화학 물질 사랑에는 이면이 있었습니다. 셸레는 자기가 다루는 화학 물질은 무엇이든 입으로 맛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책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번역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서는 셸레의 이 독특한 “취향”이 가져온 불행한 부작용을 말해줍니다:

“셸레는 결국 성급함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1786년 그는 43세의 나이로 독성 화학 물질로 둘러싸인 실험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것이다. 실험실에 있던 어떤 화학 물질을 골라도 그가 죽은 원인을 설명할 수 있었다.”

화학의 신비를 이해하려던 셸레의 탐닉이 그를 생의 끝으로 몰아붙인 것입니다. 자신의 장점이 최악의 약점이 된 것입니다. 바로 양날의 칼이었습니다.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 가면서, 승승장구하는 “투자자들”(혹은 투기꾼들)에게도 이 양날의 칼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처음 성공으로 자신감이 상승하고, 계속해서 위험한 투자에 나섭니다. 이렇게 올린 큰 수익을 현명하게 분산해 투자하는 이들도 있을 테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국 나중에 가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즉 자신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바로 그것(큰 위험을 감수한 것)이 몰락의 길로 이끌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 이러한 현상의 사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기 재산을 9차례나 날린 유명한 투기꾼 제이콥 리틀을 생각해보죠. 그는 1865년 자기 앞으로 단 돈 1센트도 없이 죽어갔습니다. 제시 리버모어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는 1900년대 초반 몇 십 년 동안 월스트리트에서 거래하면서 부자가 되었지만, 적어도 4차례에 걸쳐 재산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여기서 요점은 투기란 본질적으로 위험한 게임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기를 멈추지 못하면 금전적으로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약 20%의 수익을 올릴 확률이 80%이며, 약 90%의 손실을 볼 확률이 20%인 전략으로 20회 시뮬레이션을 수행했습니다. 이 전략의 기대 수익률은 - 2%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손실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행운이 겹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일부 시뮬레이션은 10회 차까지 손실을 보지 않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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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대부분의 시뮬레이션에서 처음 10회 안에 90%의 손실을 경험합니다. 이론상으로는, 5회에 1차례 90% 손실이 일어나야 하지만, 3번의 시뮬레이션에서는 10회가 되어도 손실이 일어나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승승장구하는 도박꾼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연승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처음의 연승이 양날의 칼이 되어 얻었던 수익을 갈가리 찢어 놓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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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차트에서 10회가 되도록 “살아남은” 세 가지 라인도, 두 번째 차트에서 보듯이, 결국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어떤 전략이든 시간이 지날수록 평균으로 회귀하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다른 말로 해서, “행운은 오랫동안 기술이란 탈을 쓰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몇 가지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 어떤 곳에 투자해 빠르게 부자가 되고 있다면, 통상적으로 행운의 여신이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쯤에서 수익을 실현해, 이를 여러 곳에 분산해서 다시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수익을 잃어버리는 게 싫다면, 수익이 난 자산의 일부라도 처분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수익 중 일부를 실현하는 동시에 상승세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충족시킬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위험 자산의 가격이 0이 되더라도, 실현한 수익을 손에 쥘 수 있게 됩니다.

  • 때때로 정말 허황된 전략을 사용하는 이들이 더 나은 수익을 올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투자 계획을 밀고 나가면 됩니다. 그들의 전량이 허황된 것이라면, 분명 양날의 칼이 되어 그들을 파멸시킬 것입니다.

  • 겸손하고 합리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지던 전략이 때로는 이기는 전략이 되고, 이기던 전략이 때로는 지는 전략이 되곤 합니다. 이 사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는 있습니다.


………..

암호화폐도 양날의 칼이 될까요?

과거의 투기꾼들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하루 밤새 백만장자가 된 이들 사이에서는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암호화폐로 부자가 된 사람은 암호화폐로 거지가 될 거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암호화폐로 성공을 거둔 이들 중 그 행운이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는 마치 로또처럼 소수가 큰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전체 비트코인 중 40%가 1,000명 이하의 손안에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앞으로도 부자로 남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는 양날의 칼로 인해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지금은 투자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 중 한 시절이며, 앞으로 그 전개가 어떠할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일일 것입니다.

<출처: Of Dollars and Data, “The Double-Edged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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