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왜 나쁜 뉴스에도 상승할까?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328만 명이 새롭게 실업 수당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3월 665,000건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언 듯 이 소식을 들은 투자자라면 공황 상태에서 주식을 팔아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날 S&P 500 지수는 6% 이상 상승했다. 무엇으로 이런 모순을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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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설명이 있다.

이 명백한 모순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번 뉴스가 정말로 “새로운 소식”이냐는 것이다. 주정부 차원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양한 경제 데이터를 통해 합리적인 예측을 할 수 있는 많은 연구진이 있기 때문에, 이미 실업자 숫자가 심각할 수 있다고(평균 전망치는 160만 명 선이었다) 추정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많았다. 따라서 노동부의 발표가 뉴스로서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두 번째는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지난 주의 숫자가 이전 주보다 다섯 배나 더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미 종말론에 가까운 시나리오로 가격에 반영한 것 같다. 실제 예상 수치가 어떻게 될지 미리 알기란 아주 어렵다. 실제로 사실이 밝혀 후에야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경우는 기대치가 훨씬 더 나빴던 것 같다.

세 번째는 이번 뉴스 자체가 이미 폭락한 시장에 추가의 하락을 가져올 만큼 촉매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던 몇 주 전을 생각해 보자. 그런 시기의 일반적인 분위기는 공황 상태이며, 아무도 ‘적정 가치’가 얼마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따라서 주가가 그래 마땅한 수준보다 훨씬 더 크게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얼마 동안 상황을 재평가한 뒤 생각을 바로잡을 이유를 찾고 있었을 뿐이다.

가장 흥미로운 네 번째 설명은 시장이란 근본적으로 미래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시장은 실물 경제에 대한 후행 지표가 아니라 선행 지표다. 대부분의 주식시장이 3월 초에 폭락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이 이미 폭락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넘어서서 올해 하반기를 생각해 보려고 애쓰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무슨 의미일까?

코로나19와 그와 관련된 지역 봉쇄가 가져올 경제적 피해를 시장이 이미 반영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장은 현재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실업률을 주가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시장이 항상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대체로 효율적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실업률이 25-30%를 기록한다고 해도 시장이 더 이상 놀라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연방 준비제도이사회는 실업률이 32%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실업률이 15%에 달하고 GDP는 34%의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른 주요 금융 기관들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예상이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 거라는 말이 아니다. 같은 골드만삭스 보고서에서는 2020년 3분기 경제 활동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나친 장밋빛 전망일 수도 있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저점을 더 낮춰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말하고 싶은 것은 시장은 대개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 그 너머를 내다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이 직관에 반하는 모순된 움직임을 보인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시장은 나쁜 뉴스를 등에 없고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

자료 출처: Stepan Lavrouk, “Why Can Stocks Jump on Bad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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