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는 고공 행진 중인 한 홍콩 주식을 자사의 지수에 편입하려다가, 투자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계획을 포기하자, 해당 주식의 주가가 98% 폭락하는 반전이 일어났다.
올해 주가가 거의 3,800% 폭등해,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 중 세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아트고(ArtGo Holdings Ltd.)는 지난 목요일 MSCI의 결정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몇 분 만에 올 한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거래가 중단되기 전까지 시가총액 중 57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2주 전만 해도 아트코를 지수에 편입할 의도를 포함 시키겠다고 발표한 MSCI는 수요일 성명서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을 통해 투자 안정성에 대한 추가 분석 및 피드백을 받아본 결과 더 이상 계획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트고의 대표는 대리석 생산 업체로서 부동산 등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언급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말했다.
9월 저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데이비드 웹이 아트고 주식을 “거품”이라고 경고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현지 시장 전문가들을 당황시켰다. 이 같은 일련의 극단적인 주가 상승은 홍콩 금융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설명이 불가능하며, 일부 관측통들은 MSCI 등은 수 조 달러 가치의 투자 상품을 움직이는 지수에 그런 지수의 편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CMB 인터내셔널 시큐리티의 전략가 대니얼 소는 “MSCI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시장의 건강에도 긍정적이다. 시가총액과 같은 데이터에만 집중한다면, 거품이 있는 주식이 벤치마크에 편입되지 않게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MSCI가 사례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MSCI는 올해 초 계속해서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5년 동안 주가가 8,500% 상승한 홍콩 주식 “차이나 딩 이 펭 홀딩스(China Ding Yi Feng Holdings Ltd.; DYF)”를 지수에 편입한 후 큰 비난에 시달렸다. 이후 홍콩 유가증권 규제 기관은 이 주식의 거래를 중단시키면서, 주가가 “비합리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배후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MSCI는 지수에 편입할 기업을 선별할 때 시가총액, 유동 비율 및 유동성 같은 정량적 기준을 사용했으며, 수익성, 성장 전망 또는 “다른 주관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패시브 투자 전략과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MSCI 등의 지수 편입 결정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블랙록, 뱅가드 및 노던 트러스트 등이 운용하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펀드들 모두가 MSCI의 지수에 편입된 이후 DYF 주식을 매수했다.
MSCI는 아트고 사태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있다. 이 주식을 중국 지수 중 하나에 편입해 놓은 FTSE 러셀도 논평을 거부했고, 홍콩 증권 거래소와 유가증권 및 선물 위원회의 대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3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아트고는 2018년 3억 9,300만 위안의 손실을 겪은 후, 2019년 첫 6개월 동안에도 약 2,900만 위안의 순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중국 본토에 2억 600만 위안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아트고는 당시 주가에서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한 신주와 현금을 통해 해당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중반 즈음부터 주가가 급등을 시작했고, 9월 말 FTSE 중국 지수(FTSE Global Equity Index Series China Index)에 편입되면서, 뱅가드와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이 운용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매수세가 밀려들어왔다. 아트고가 지수에 편입되고 첫 거래일 동안 주가는 거의 50%나 급락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뱅가드는 논평을 거부했다.
10월 초가 되자 아트고는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11월 7일 MSCI의 발표 이후 상승세가 더 가속화되었으며, 발표일에서 지난 수요일 종가까지 100% 이상 상승했다. 목요일 항셍 지수는 1.6% 하락한 가운데, 아트고의 급락은 홍콩 최대 규모였다.
자료 출처: Bloomberg, “The World’s Best-Performing Stock Just Crashed After Soaring 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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