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2017년 8월 24일. 7.4 BTC = 32,387달러
살림:
안녕하세요. 동영상 제작을 마쳤습니다. 한데 돈을 좀 더 주셔야 하겠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동영상을 만들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적당한 카메라가 없어서 장비를 설치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익스플로잇 펌웨어를 만들기 위한 코딩도 해야 했습니다. (이 점도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나: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살림:
그러면 동영상 제작과 익스플로잇 펌웨어 코딩 비용으로 0.35 BTC를 주시고, 작업이 성공하면 0.5 BTC를 추가로 주실 수 있으신가요?
총 0.85 BTC입니다만.
수수료가 너무 높아졌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겪었던 일에 비하면 적당하다고 여겼다. 살림이 원하는 금액은 현금으로 치면 3,700달러였다. 처음 제안했던 것보다 4배나 늘긴 했지만, 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zero404cool이 요구했던 것보다도 훨씬 나았다).
(트레조의 지갑 복구 서비스, 레딧 이용자들 그리고 다른 모든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핀 번호만 다시 알 수 있게만 된다면, 그가 요구하는 모든 걸 흔쾌히 들어 줄 것이다. 안드레아스의 말처럼 기적을 바라야 했다.
나:
내 트레조의 것과 똑같은 펌웨어를 설치한 트레조로 시험을 해봤나요?
살림:
동영상을 보시면, 트레조에 1.4.0 버전을 설치했고, 틀린 핀 번호를 몇 번 집어넣어 봤습니다. (때문에 선생님의 트레조 상태와 같게 되었습니다.)
나:
그러면 됐습니다.
살림이 자신의 비트코인 주소를 알려주었고, 나는 2개월 먼저 만들어 놓은 온라인 지갑에서 0.35 비트코인을 보냈다. 1분 후, 살림이 파일 2개를 보내 주었다. 하나는 exploit.bin라는 파일이었고, 하나는 10분짜리 동영상이었다.
이 동영상은 컴퓨터 화면을 캡처해 놓은 것으로, 터미널 창에 들어가는 리눅스 라인 커맨드를 보여주었다. 아무 소리도 없었다. 동영상의 우측 하단에는 컴퓨터에 꽂아 놓은 트레조 사진이 있었다.
리눅스 라인 커맨더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는 게 거의 의미가 없었다. 동영상의 첫 번째 부분은 시험용 트레조를 인스톨하는 과정과 펌웨어를 1.4.0 버전으로 다운 그레이드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보면서 내 두 번째 트레조로 연습할 수 있었다. 실제 인스톨 과정과 익스플로잇 펌웨어를 이용하는 방법은 동영상의 후반 3분에 담겨있었다.
살림에게 해킹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 그는 트레조를 켜면, 펌웨어(기본적으로 트레조의 운영 체제)가 핀 번호와 24개 단어를 암호화되지 않은 형태로 트레조의 SRAM(트레조가 정보를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메모리)에 복사한다고 알려줬다. 장치에서 “소프트 리셋”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인쇄 회로 기판의 두 핀을 섬세하게 단락 시키는 것), SRAM의 메모리를 잃지 않고도 익스플로잇 펌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핀 번호와 시드 단어를 볼 수 있다.
금요일 주문한 두 번째 트레조가 도착했다. 바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오후에 팟 캐스트 녹음이 예정되어 있었으므로, 토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금요일 한 일이라곤 트레조 케이스를 열어 인쇄 회로 기판을 제거한 것이었다.
커터 칼을 이용해 이음새 부분을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돌려 잘라 케이스를 분리했다. 연습용 트레조였지만, 땀투성이가 되었고, 불안했다. 지난 5개월 동안 트레조와의 관계는 말 그대로 끔찍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기판에 손상이 갔을까 무서웠다. 일단 케이스를 열고, 전원이 들어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에 연결했다. 들어왔다.
(…. 마지막 편을 기다려 주세요.)
<출처: Wired, “‘I FORGOT MY PIN’: AN EPIC TALE OF LOSING $30,000 IN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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