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워런 버핏을 위한 시장이고, 투자자들은 그의 긍정적인 입장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가장 큰 시장 추진 로켓이자, 다른 이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린다는 버핏은 지금 어디 있을까?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CEO인 버핏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고 경제가 침체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도 눈에 띄게 조용한 모습이다. 금융의 수도인 뉴욕시가 이번 발병의 새로운 진원지다. 버핏이 살고 있는 네브래스카에서 서쪽으로 1,200마일 떨어진 뉴욕시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하면서, 코로나19가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를 보여준다.
8월이 되면 버핏의 나이는 90세가 된다. 이런 고령으로 인해, 바이러스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2012년 전립선암 초기 치료도 받았다.) 그런 만큼, 안전상의 이유로 직접 인터뷰를 피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업가이자 자선가 중 하나인 버핏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피해에 대한 과도한 공황과 예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이 번영할 것이라는 버핏의 확고한 믿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과 이후 2010년 버크셔 주주 서한에서 버핏은 자신과 찰리 멍거는 미국에서 태어난 것을 아주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항공사, 은행, 식료품 회사 및 소비재 회사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마치 미국 경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이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2월 중반 이후 약 700억 달러 상당이 사라졌다(버핏이 1분기 동안 무엇을 사고팔았는지는 아직은 모른다). 또한 버핏은 가구와 조립식 주택부터 비행기 엔진 부품과 다양한 종류의 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판매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방대한 화물 철도 회사와 거대한 유틸리티 네트워크 회사를 완전히 소유하고 있다. 버크셔의 주가는 18% 하락했으며, 2008년 이후 다른 많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 추세)
3월 10일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버핏은 “시장에 오래 이따 보면 온갖 종류의 상황을 겪게 될 것이고, 저도 89년을 살면서 지금 같은 경험은 처음입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서 캘리포니아에서 매사추세츠에 이르기까지 인공호흡기와 다른 중요한 장비들이 부족한 병원들이 시간을 벌기 위해 외출 금지 명령을 내리기 전이었다.
3일 후, 버핏은 5월로 예정된 버크셔의 주주총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참석자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지금의 상황을 아주 엄중하고 이례적으로 본다는 방증이다.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시장 붕괴 당시 버핏은 이미 57세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언론 보도가 나쁜 뉴스로만 도배되던 당시, 처음으로 주식을 샀다(비록 4개월 후 던져 버렸지만). 2018년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당시의 교훈을 이렇게 말했다.
1942년 3월 11일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당시 1만 달러를 투자했고, 미국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한 번도 주가 동향을 쳐다보지 않았다고 상상해 주었으면 합니다. 지금쯤 5,100만 달러가 되었을 것이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미국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이 최고의 순풍을 등에 업고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어떤 면에서, 지금이 그가 기다려온 시장일 것이다. 타격이 일시적에 불과하다면, 마침내 내구성이 있는 기업들을 헐값에 사들이고, 1,280억 달러에 달하는 버크셔의 현금을 쏟아부을 기회가 생겼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모펀드들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화요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버크셔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큰 손들이 이미 여행, 숙박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취약해진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핏이 과거에 언급한 기준에 근거해, 버크셔 인수 목표에 맞는 다른 업종은 다음과 같다.
(수익성, 주가 수준 및 부채 수준을 기준으로 버핏의 인수 기준에 맞아 보이는 미국 기업 목록)
최근 몇 년 동안 이들 업종에는 버핏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가격에도 기꺼이 지불 의사를 밝힌 많은 큰 손들이 경쟁해 왔다. 현재, 그중 많은 기업들이 자본을 보존하려고 하고 있고, 정부의 연방 경기 부양 지원을 받은 다른 기업들은 재정 운용에 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점 금지 규제를 느슨하게 하면서 기업 인수의 기회를 열어 졌혔지만, 바이러스가 문을 닫았다. 올해 전 세계적인 기업 인수 합병 활동은 이미 24% 감소했으며, 미국에서만 31%가 줄었다. 2월의 22배 이상이었던 S&P 500 지수의 PER는 현재 17배로 낮아졌다.
(전 세계 인수 합병 규모 추세)
2017년 M&A 정체기가 시작되면서 버핏은 “전화벨이 울리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을 구하려 대기업들이 버핏 빛나는 후광을 찾게 되면서, 분명 전화벨이 울렸을 것이다. 월요일 블룸버그 뉴스 보도에 따르면, 투자 등급 기업들이 기존의 신용 한도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조용히 막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버크셔는 고배당 우선주를 대가로 100억 달러의 자금을 옥시덴탈 페트롤륨에 제공하면서 은행 역할을 했다. 최근 유가 폭락으로 옥시덴탈이 배당금을 삭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버크셔는 여전히 두둑한 배당금 수표를 받고 있다.
버핏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미국의 능력을 어떻게 생각할지 분명하지만, 엄청난 현금을 어디에 투입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경우든, 코끼리 사냥을 집에서 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료 출처: Bloomberg, “Warren Buffett Can Hunt Elephants From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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