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다룬 글 두 개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미 연준의 전 이사 캐빈 워시가 중앙은행도 암호화폐 발행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뉴욕 타임스의 기사를 옮긴 아래 글입니다.
- 중앙은행도 암호화폐 발행에 참여해야
- https://steemit.com/kr/@pius.pius/4xqrtk
두 번째는 세계 은행에서 금융 스페셜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빈센트 로네가 금이나 각국 신용화폐를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중앙은행들이 이제 암호화폐도 준비금의 일환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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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금본위 제도가 끝나자, 신용 화폐(fiat currency)가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경제는 신용 화폐 제도의 사용 방법과 더 나아가 남용 방법까지 배웠고, 각국 중앙은행은 아무런 꺼리낌 없이 돈을 마구 찍어냈습니다.
1971년 이전 통화가 일정량의 금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은 다량의 금이나 가장 비근한 대체재인 미국 달러를 보유해야 했습니다. 금본위제 폐지의 논거 중 하나는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을 늘리고 신용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제한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금본위제는 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다량의 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보유 중인 금은 총 33,000톤(미화 1.6조 달러 상당) 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들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자국 통화가 공격받게 될 때 방어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의 금고에는 금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실제, 중앙은행이 보유 중인 금 대부분은 역사적인 이유나 이동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미국이나 영국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지난 5년 동안 각국 중앙은행들은 보유 금을 직접 통제하기 위해 본국으로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중앙은행들은 금이나 타국 신용 화폐 이외에 보유 가능한 자산의 범위를 크게 확대해 왔습니다. 또한 경기 부양 목적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수 조 달러 상당의 국채, 회사채 및 주식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로 대차 대조표를 확대해 온 결과, 일본 은행은 일본 기업의 최대 주주가되었고, 스위스 국립 은행은 2017년 세계 주가 상승으로 550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중앙은행들이 포트폴리오에 아직 추가하지 않은 자산 군이 암호화폐입니다. 정부가 자국의 신용 화폐를 포기하고, 화폐 발행권이라는 권력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지만, 암호화폐 시장과 신용 화폐 시장을 서로 만나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매입하는 것입니다. 금을 보유하는 목적처럼 암호화폐를 가치 저장 수단으로 둘 수도 있지만, 암호화폐 보유를 통한 가치는 그것과 아주 다릅니다.
투명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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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준비금을 가치 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준비금이 신뢰할 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뉴욕이나 런던의 금고에 보관 중인 금이 실제로 안전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신뢰해야 하며, 필요하면 금을 자국으로 가져올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중앙은행의 준비금을 가치 산정할 경우, 많은 당사자들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한편, 완벽하게 보유가 가능하고, 보유고를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새로운 자산 군이 있습니다.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예를 들어, 한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기 시작했다면, 지갑 주소를 공지할 수 있고, 모든 이들이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현재 금 및 기타 신용 화폐를 통해 통화 안정 정책을 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 중앙은행의 신용 화폐는 부분적으로 암호화폐로 담보되게 될 것입니다.
다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지갑 주소를 공개하게 되면, 지갑의 개인 키를 관리하는 사람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거나, 비트코인을 착복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관리하는 제3 기관을 두게 되면, 기존 시스템으로 되돌아가는 것밖에 안 됩니다. 중앙은행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어느 한 객체가 좌지우지 할 수 없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멀티시그(MultiSig; 다중 서명) 지갑에 보관하는 것입니다.
각 아웃바운드 트랜잭션은 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및 잠재적으로 국제 통화 기금 산하의 국제 결제 은행같은 외부 기관으로 서명이 있어야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지갑에 대한 접근권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소규모 트랜잭션을 개시하거나,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서명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을 통해, 모든 사람이 1) 중앙은행의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의 규모와 2) 해당 지갑이 중앙은행의 통제하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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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지난 12개월 동안 가격이 크게 상승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동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며, 투자자들은 끊임없이 암호화폐의 성공 확률을 파악하려고 타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비교 대상을 금과 미국 달러로 상정할 경우, 비트코인의 성공 확률은 현재 1-2% 사이입니다.(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채굴된 금의 전체 가치 또는 미국 달러 M2 통화 공급량으로 나눈 값).
비트코인이 글로벌 통화 또는 글로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성공할 확률이 1%라고 가정 할 때, 몇 개월 전 저명한 은행가 가나가 제안한 것처럼, 중앙은행이 외환 보유고의 1% 정도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려고 고려하는 것도 터무니 없는 일은 아닙니다.
이메일이 일반 우편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은 것처럼, 암호화폐가 신용 화폐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은 없겠지만, 두 가지 형태의 통화가 공존하면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암호화폐라는 지니가 일단 병 밖으로 나온 이상 다시 넣을 방법이 없습니다.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이 두 세계를 다리로 잇는 첫 걸음일 수 있습니다.
<출처: Cointelegraph, “Crypto-Backed Fiat Currencies: Sci Fi or Missing Link? Expert 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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