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사회학 교수 제임스 헨슬린은 세인트루이스에서 택시 기사들과 대화를 가졌다. 그들의 도박 습관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택시 기사들은 야간 운행을 마치면, 오전 3시부터 7시까지 야심한 새벽에 주사위 게임을 한다. 헨슬린은 거의 20차례의 주사위 게임을 지켜보면서, 택시 기사들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게임과 연결되는지 살펴봤다.
이를 바탕으로 쓴 논문 “Craps and Magic”에서 헨슬린은 많은 참가자들이 주사위에 마법이 작용한다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했다고 말한다.
행동(말, 몸짓 및 베팅 습관)으로 미루어 봤을 때, 참가자들은 자신이 주사위를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가능성이나 확률을 가정하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법적인 믿음의 틀 안에서 행동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참가자들은 높은 숫자를 원할 때는 보통 주사위를 더 세게 던지고, 낮은 숫자를 원할 때는 더 부드럽게 던지곤 했다. 또한 카지노에서 사람들이 주사위를 던지기 전에 주사위에 입김을 불어 넣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러한 습관과 결과는 서로 아무런 연관성도 없지만, 도박꾼들에게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폭발할 때, 투자자들도 항상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는다. 우리는 돈에 관한 한 예측이 가능하고 통제하길 갈망하지만, 주식시장은 어느 쪽도 제공하지 않는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을 때, 투자는 종종 지루하고, 체계적이며,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주가가 하락하고 있을 때, 투자는 종종 흥미진진하고, 무서워진다.
투자자들은 종종 전문가들의 답을 통해 어느 정도만이라도 통제력을 갖추려고 한다. 우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군가가 말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두려움과 걱정을 덜기 위해 사거나 또는 팔 수 있다.
세상에서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모든 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올바른 질문을 찾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다음은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높아졌을 때 자신에게 물어볼 만한 몇 가지 질문이다.
지금 주식을 팔면, 다시 들어올 계획은 있나?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할 정도로 내 시간 지평, 위험 감수 성향 또는 상황이 의미 있게 바뀌었나?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내 생활습관에도 의미 있는 영향이 미칠까?
때때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고, 또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두었는가?
내 위험 감수 성향을 과대평가하지는 않았나?
향후 3~5년 동안 필요한 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포트폴리오가 위험 감수 의지, 요구 및 능력에 맞는가?
주식 투자로 어떤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주식시장의 급변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내 포트폴리오가 내구성이 있게 다각화해 놓았는가?
내 투자 전략이 내 성격에 맞는가?
과거에 시장 붕괴에서 어떻게 행동했는가?
장기적으로 더 높은 기대 수익을 얻기 위해 그에 상당한 변동성을 기꺼이 참아낼 수 있는가?
나의 핵심 투자 신념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으며, 왜 소유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어떤 경우에 내 포트폴리오에 있는 유가증권, 펀드 또는 자산을 사거나 팔지 그 이유를 마련해 두었는가?
모든 것이 자신의 상황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를 질문에 옳고 그른 답은 없다.
이러한 질문들은 모든 시장 환경에서 효과가 있지만, 특히 변동성이 추악한 고개를 들 때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그럴 때면, 우리는 마치 자신이 통제력을 가진 듯 착각하게 되고,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무어라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자신에게 맞는 종합적인 투자 계획을 만들어 두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투자 계획을 만드는 것은 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부분은 금융 시장이나 개인사에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동안에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아무리 확실한 투자 계획을 만들어 두었다고 해도, 방송에 나와서 주식시장에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체하는 사람들처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시장에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완전히 우리의 통제 범위 밖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계획을 만들어 두어야 하며, 그래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Questions Every Investor Needs To Ask Themselves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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