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프라이드의 책 “Rework(번역서: 똑바로 일하라)”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 중 한 권이다. 저자는 기업의 창업에서 경영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경험을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큐레이터가 되라는 대목이다.
세상의 모든 예술 작품을 하나의 방에 넣어 둔다고 훌륭한 미술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창고다. 미술관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은 벽에 걸린 작품들이 아니다. 왜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훌륭한 미술관은 진열 방식에 있다. 벽에 걸 작품보다 벽에서 떼어내야 할 작품이 훨씬 더 많다. 최고는 가능한 한 최소의 작품만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세계 최대의 도소매 업체 중 하나이며, 온라인 업체들의 공격이 가중되는 업계에서 놀랄만한 탄력을 보여주고 있는 코스트코가 떠오른다.
실제로 찰리 멍거는 종종 버크셔 해서웨이 이외에 가장 좋아하는 기업이 코스트코이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자본주의 기관 중 하나”라고 말하곤 한다.
이 글의 맥락에서 볼 때, 코스트코가 지금처럼 성공한 이유(회원제 모델, 저렴한 가격의 제품, 고품질 경영, 훌륭한 문화 등) 중 하나는 경쟁사들보다 판매하는 제품 개수가 훨씬 더 적다는 것이다. 즉, 월마트와 타깃 같은 경쟁사들이 20종의 토마토케첩과 관련 제품을 팔고 있다면, 코스트코는 단 3종만을 취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 매장의 초콜릿 코너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다음은 월마트 매장의 경우다.
어떤 면에서 월마트가 창고라면, 코스트코는 미술관과 같다. 가장 많이 팔리는 소수의 모델, 크기 및 색상의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재고를 빠르게 소진시키고, 운전 자본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익 마진이 낮으면서도, 초대형 투하 자본 수익률(28%. 반면 월마트는 12%)을 창출하고 있다.
코스트코 초기의 창업자들은 누가 월마트처럼 하자고 했다면, 분명하게 “싫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코스트코가 훌륭한 성과를 거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중요한 것은 제품 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 중요한 교훈을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용하면, 포트폴리오에서 필요 없는 주식을 배제하는 것이 투자자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잘 큐레이팅 된 미술관이 아닌 마치 창고처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곤 한다. 이 주식도 주워 담고, 저 주식도 주워 담고, 그렇게 계속해서 주식을 주워 담으면서 창고를 만들어 놓는다. 여러 개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투자자들이 있기도 하며, 관리가 안 돼 동물들이 날뛰는 동물원 모습을 만들어 놓는다.
좋아하는 주식이라서, 이웃이 추천해서, 친구가 수익을 내고 있어서, 트위터 상의 누군가가 강력 추천해서, 지난 몇 개월 동안 주가가 급등해서, TV에 나온 전문가가 추천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추천 글을 봐서, 카톡 그룹 창에 추천이 올라와서 등등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렇게 되면 포트폴리오는 결국 이런 모습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인생의 전반부를 물건을 사들이는 데 쓰고, 후반부를 그중 대부분을 버리는 데 쓴다는 말이 있다.
투자는 투자자의 인생을 닮는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그렇다. 투자를 시작한 초기에 포트폴리오를 창고로 만들고, 대부분의 선택이 실수라는 것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주식을 빼내기 시작한다.
복리가 마법을 발휘하는 기간을 짧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일찍이 이 교훈을 깨닫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필요 없는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들이지 말고, 들어 있는 주식 중에서도 덜어내야 한다.
즉, 창고의 관리자가 아니라, 주식의 큐레이터가 되라는 뜻이다.
우선 다음 그림처럼 주식 큐레이션을 시작하기 바란다.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주식을 남겨 두어야 하는지, 어떤 주식을 빼야 하는지를 점점하기 바란다.
브루스 리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이렇게 말했다.
나날이 늘릴 것이 아니라, 나날이 줄여야 하며, 불필요한 것은 없애야 한다.
인생과 투자에서 배우고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다. 그렇게 하면 삶을 크게 단순해지고, 엄청난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자료 출처: Safal Nivashak, “s Your Stock Portfolio A Museum or A War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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