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미국 GDP 중 거의 70%를 소비자 지출이 담당했다.
하지만 2020년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은 그동안의 소비 지출 추세를 완전히 바꿔놓기 시작했다.
차트로 보는 소비자 지출
분석 플랫폼 “1010Data”의 새로운 데이터를 사용한 아래 차트는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소비자 500만 명의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지출을 분석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이 기간 별로 어떻게 변해 왔는지 보여준다.
위 데이터에서 소비 지출은 18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 잡화 & 식료품: 대형 할인점, 약국, 창고형 매장, 식료품점
◾ 소매: 의류, 사무용품, 애완동물용품
◾ 식당: 일반 식당, 패스트 캐주얼 식당, 패스트푸드점, 고급 식당
◾ 음식 배달: 음식 배달, 식료품 배달, 식사/스낵 키트
◾ 여행: 항공, 렌터카, 크루즈, 호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대부분의 지출을 줄이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특정 부문은 소비자 습관의 변화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
부문별 소비 지출 변화
변화가 시작됐던 시점인 2020년 2월 25일부터 연초 대비 소비 지출 변화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2020년 5월 12일 기준, 모든 범주의 총 지출은 연초 대비 거의 30% 감소했다. 다음은 2개월 동안 여러 부문의 소비 지출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보여준다.
잡화 & 식료품
미국인들이 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이나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매장에 보존 기간이 긴 음식, 손 세정제, 화장지 등을 사기 위해 몰려들면서 이 범주에서의 초기 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식료품 지출은 2020년 3월 18일 연초 대비 97.1%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갑작스러운 공황 구매 욕구는 4월 초가 되면서 진정되었다.
이 부문에서 약국 지출이 가장 많이 감소했는데, 아마도 소비자들이 의료 지출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2020년 4월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방문 환자 수가 80%나 감소했다 한다.
소매
소비자들이 방문이 끊기고, 매장 자체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사이트에서의 의류 판매량이 급감했다.
흥미롭게도,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에 나서면서 오히려 사무 용품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또한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집에서 공부시키기 위해 이러한 상품이 더 많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식당
식음료 산업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많은 매장이 살아남기 위해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고급 식당의 경우 이러한 변화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었고, 5월 5일 기준 연초 대비 매출이 88.2%나 급성장했다.
일반 식당에는 애플비 또는 올리브 가든이 속하며, 패스트 캐주얼 식당에는 파네라 또는 치폴레가 속한다.
식품 배달
한편, 많은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가정에서 식사하는 쪽으로 습관을 바꾸고 있다. 그 결과, 식료품 배달 서비스는 5배 이상 급증했는데, 정점을 찍었던 2020년 4월 19일 기준 연초 대비 558.4%나 증가했다.
식품 배달 서비스 역시 높은 수요를 보였고, 지난 4월 기준 다른 어떤 식품 배달 앱보다 도어대시의 사용자 증가율이 높았다.
여행
모든 여행 부문이 엄청난 하락을 겪었지만, 그중에서 크루즈 부문이 가장 심각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연초 대비 87.0%나 감소했다.
항공 여행 역시 급제동이 걸렸고, 10주 만에 91.4%나 급감했다. 실제, 전 세계 각국이 항공 산업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한 자금은 거의 850억 달러에 달했다.
희망의 빛은?
소비자 지출은 경제가 맥박을 뛰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위와 같은 소비자 지출 급감은 소비자 신뢰도의 급격한 하락과 맞물려져 있다.
실제 소비자 심리 지수(ICS)를 S&P 500지수와 비교했을 때 아래 차트에 나타난 것처럼, 1분기 주식시장의 성과보다 소비자 심리가 훨씬 더 심하게 악화됐다.
코로나19가 강타하자 보유 주식을 투매한 투자자들도 많았지만, 지갑 끈을 단단히 닫은 소비자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주식시장과 소비자 심리 모두가 4월 이후 서서히, 하지만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자택 격리 커튼이 조심스럽게 걷히기 시작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 역시 수평선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 출처: Visual Capitalist, “How U.S. Consumers are Spending Differently During 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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