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대한 과도한 일반화는 끝낼 때가 됐습니다.



암호화폐에 씌워진 가장 끈질기고(하지만, 당황스런)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암호화폐를 범죄자들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소위 일군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단지 범죄 행위를 위한 도구 일뿐이라고 합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더 이상 아무 말도 없습니다.

최근의 말들을 들어 보시죠.

“비트코인은 이 세상에 세탁이 필요한 돈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다.”

세계 최대의 자산 관리 업체 블랙록의 래리 핑크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그 사용 방식, 특히 범죄자들에 의해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총리 테레사 메이

“비트코인 사기의 배후에 있는 일부 자금이 아마도 테러에 이용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고, 그 때가 되서야 적절치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프랑스 다국적 금융 서비스 회사 소시에테 제네랄의 회장 로렌조 비니 스마기

“비트코인의 유일한 실제 용도는 마약 거래, 탈세, 자본 통제 회피 또는 돈세탁 같은 불법 활동을 촉진하는 것뿐이었다.”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비트코인은 악이다.”

경제학자 폴 그루그만



맞습니다. 일부 범죄자들은 편리한 자금 이동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커들이 개인 컴퓨터를 랜섬웨서 해킹이나 바이러스 공격한 뒤, 이를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 FBI가 적발한 실크로드 매거진도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실크로드는 불법 마약과 장물 그림 및 플라스틱을 거래하는 온라인 시장이었습니다. 이 범죄자들은 미국 정부가 모르게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에 추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스에 하루에 수천 건씩이나 되는 신규 계정 개설을 신청하는 이들을 범죄자라고 생각할까요?

진심으로 그럴까요?

매일 수천 명의 사기꾼들이 너무 멍청한 나머지 암호화폐 거래소에 계정을 개설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기 개인 신원과 주소를 증거로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마치 1990년대 중반에 되돌아가서, 인터넷을 단지 포르노 사진 유포용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시 일부는 실제 그런 용도로 사용했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범죄 활동에 사용되는 통화가 과연 암호화폐 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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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암호화폐가 부패와 범죄용 통화라면, 2001년 세계 무역 센터와 펜타곤을 공격했던 테러 조직의 자금 중 얼마나 비트코인 관련되어 있었을까요?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일어난 전쟁중 얼마나가 암호화폐를 자금으로 사용했을까요? 없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은행 HSBC가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과 콜롬비아의 노르테 델 발레 카르텔의 돈세탁에 관여한 일로 19억 달러의 벌금을 받았을 때, 이 돈 세탁에도 비트코인이 관련되어 있었을까요? 없었습니다.



실제, 비트코인이 등장하기 전 역사상 모든 돈세탁은 미국 달러 같은 법정 화폐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달러 (및 다른 화폐)를 없애 버리자고 주장한 전문가가 있었을까요? 당연히 없었습니다.

오늘날 모든 범죄자들도 휴대 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둘을 금지해야 할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불법 활동에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절대 멈출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개발자와 창업자, 블록체인 벤처 캐피털리스트 그리고 암호화폐 투자자들 중 누구도 범죄와 돈세탁에 관한 문제를 언급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암호화폐 세계의 거의 모든 전문가는 고객정보파악(KYC, Know Your Customer)과 자금세탁 방지(AML, Anti-Money Laundering) 조치가 완화되기보다 강화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암호화폐를 한 가지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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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원래 반정부와 자유주의 성향의 애호가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암호화폐 시장에도 그 정신의 뿌리깊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어떤 한 가지 정치 이데올로기를 훨씬 넘어서서 확장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현재 1/3도 되지 않습니다. 1년 전만해도 85%를 넘게 차지했었는데 말입니다.

현재 시장에는 수천 개의 암호화폐가 나와 있습니다. 일부 프로젝트는 철저한 투명성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은 절대적인 사생활 보호를 약속합니다. 완벽한 신원 보호에 주력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신경 쓸 필요도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완전히 분권화되고, 빠르며, 안전하고, 절대 불변의 트랜젝션 수단이 가장 큰 가치를 얻을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 만이 아니며, 비트코인은 이런 기능을 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일부일 뿐입니다.)

해외 송금을 해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송금이 ‘거부’되는 일도 종종 일어날뿐만 아니라, 이곳 은행에서는 송금이 완료되었지만, 저쪽 은행에는 돈이 들어오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어느 은행도 올바른 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라졌던 돈이 며칠 후 다시 나타납니다. 그 과정에 무수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고 맙니다.

암호화폐는 휴대전화로 간단히 전송이 가능하고, 공개된 원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간단치 않은 과정이 필요하긴 합니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점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본질을 하나로 일반화시키는 시대는 오래 전에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런 일반화는 언론이 어떤 사건의 가장 극단적인 점만 부각시켜 보도하는 경향과 일맥상통하는 일입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진정으로 탐구적인 접근 방식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짧은 소견으로 암호화폐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 탐구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출처: Value Walk, “The Worst Argument Against Cryptocurren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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