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 생활을 뒤바꿔놓은 기술 대기업들이 이제 주식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및 페이스북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S&P 500 지수에서 거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전략가들에 따르면, S&P 500에서 상위 5대 회사가 이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 적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이들 상위 회사들의 팽창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된 자금 중 대부분이 인덱스 펀드에 있으며, S&P 500 인덱스 펀드에 유입된 100달러 중 거의 18달러가 이들 5대 회사에 투자된 셈이다.
이런 추세는 투자자들의 운명이 이들 5대 회사의 성쇠에 점점 더 좌지우지된다는 의미다. S&P 500 인덱스 펀드의 상승분 중 3분의 2를 마이크로소프트가 담당했던 목요일을 고려해 보자. 기술 대기업 하나의 영향력이 이렇게 커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높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해당 업계에 가해지고 있는 정부의 규제로 수익이 감소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모건 스탠리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자 보고서에서 이런 상황이 당분간은 바로잡히지 않겠지만, 지속 가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위 5대 회사가 S&P 500의 상당 부문을 차지했던 마지막은 1990년대 말 닷컴 거품 시기였다. 결국 거품이 터지자, 시스코(Cisco)와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같은 회사는 규모가 쭈그러들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그중 하나였지만, 이후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금과 닷컴 거품 당시의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팽창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현재 상위 5대 회사 각각은 세계 경제가 수년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9년 4분기 애플의 주당 순이익은 19% 증가했다.
모건 스탠리는 S&P 500에서 상위 5대 회사의 비중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한다. 첫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덜 사랑받는 부문으로 투자 자금을 옮기는 것으로, 이 시나리오라면 전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시나리오는 보다 부정적인 것으로, 5대 회사들이 지금 같은 성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투자자들이 떠나는 것이다.
그때까지 S&P 500에서 5대 회사의 과도한 비중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다.
투자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그래야만 일부가 하락할 때 다른 일부의 상승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수백 개의 주식을 소유하는 인덱스 펀드가 언뜻 보기에는 다각화가 잘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위 5대 회사의 비중이 크고 이들이 같은 부문에 속해있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인덱스 펀드를 통한 올바른 다각화를 바란다면, 펀드 내의 주식 및 부문의 비중을 잘 살펴봐야 한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지루하지만,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다준다.
자료 출처: AP News, “Corporate America has a 1%, too, more influential than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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