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또는 암호화폐)이 중요해질 때 - 사우디의 경우

1938년 3월 초, 막스 슈타이네케(Max Steineke)는 아라비아 사막의 먼지 낀 구석에서 마침내 그렇게 바라 마지않던 돌파구를 발견했다.

슈타이네케는 캘리포니아 아라비안 스탠더드 오일 컴퍼니(CASOC; 현재 쉐브론으로 알고 있는 기업이 소유한 벤처 업체)의 수석 지질학자였다.

그리고 그는 오랜 기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었다.

슈타이네케는 모래사막 아래에 대규모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다고 확신했다. 다만, 한 방울도 발견할 수 없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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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높이 평가했던 유정 담맘 #7의 개발은 재난, 사고 및 지연의 연속이었고, 회사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슈타이네케는 3월 4일 마지막으로 유정을 막 폐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절대 그렇지 않다.

오늘날 원유 수익은 사우디아라비아 GDP 중 절반 이상과 정부 세입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1인당 GDP로 측정했을 때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인 이유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유전이 마르거나, 유가가 폭락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문제를 처리하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몇 년 동안 유가 급락으로 인해 침체를 반복해 왔다. 그리고 정부는 세수 증가를 필사적으로 바라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자국 경제를 다변화하고, 원유 세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장기적인 계획이었다.

이 계획에는 홍해에 신규 해변 리조트를 개발하고, 여기서 여성들의 비키니 수영복 착용을 허용하는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 이쪽 사람들에게는 꽤 진보적인 생각이었다.

또한 정부는 국영 원유 업체 사우디 아람코를 주요 주식 거래소에 상장해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1,000억 달러가 정부 금고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 중 어느 것도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금 당장.

때문에 지난 몇 주 동안에 걸쳐 한 가지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도둑을 잡는 것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부패 척결”이라는 명목하에 수백 명의 부유하고, 저명한 시민들을 체포했으며, 이들의 1,700개 이상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정부는 이들이 독직과 부패로 불법적으로 부를 쌓았다고 주장한다.

분명,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심각한 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몇 년 전 리야드에서 활동한 정보 요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첫날부터 부패를 목격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중위 계급의 사우디군 장교들은 지역 업체들에게 소규모 계약을 알선하면서 뇌물 및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

이들 장교는 근본적으로 자기 나라에서 돈을 훔치고 있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생각할 수없는 일이 그들에게는 정상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런 부패 행위를 공개적으로 나누기도 했다. 마치 더 많이 훔칠 수 있는 방법을 서로 교환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우디 억만장자 알 왈리드 왕자(체포된 사람들 중 하나)도 뇌물과 리베이트를 통해 재산을 늘렸다고 솔직히 자백했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많은 사람들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심각할 정도로 부패한 관료와 정치인들이 부패한 사업가를 체포해, 리야드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에 수감하는 모습은 한 마디로 코미디다.

또한 시점도 절묘하다. 지금은 사우디 정부에 돈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세수가 확충될 때까지 기다릴 여력이 없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 해 4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왔다. 국가 GDP가 6,50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규모가 아니다.

하지만 정부는 돈을 영원히 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반 부패 정화’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체포된 이들에게 재산 중 70%를 정부에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구금에서 풀려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이들에게 얼마를 가져올지는 추정에 따라 다양하다. 최소 1,000억 달러는 생각하는 듯하다(다시 말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엄청난 금액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8,000억 달러를 목표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사우디 경제보다 더 큰 규모다.

이 금액을 맥락에서 살펴보자면, 미국 정부가 미국 시민의 재산 중 22조 달러 이상을 몰수하는 것에 해당할 수 있다. 이는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전부의 시가총액을 합한ㄴ 것보다 많은 것이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재판이나 정당한 절차 없이 진행되고 있다. 단지 자산을 압류하고 동결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자유 국가에 살고 있다는 점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것은 자유의 땅 미국의 민사 몰수 제도와 결코 다르지 않다. 이 법 제도는 수많은 연방, 주 및 지방 기관들이 기소 없이도 소유 자산 전부를 점유하고 동결할 수 있게 한다.

(심지어 아이들을 데려갈 수도 있다!)

사람들은 여기서 교훈 하나를 얻었다. 돈에 눈이 먼 정부는 자국 국민들의 재산도 훔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우디 국민들은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자산으로 보유하려 하는 것이다.

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국민들의 은행 계좌를 전부 들여다볼 수 있다. 증권 계좌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은 또 어떤가?

그리고 생각해볼 것도 없이 당장 몰수해 갈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해외 은행 계좌 같은 법적으로 신고 의무가 없는 곳에 자산을 넣어두려 한다.

여기에는 실물 현금, 귀금속 그리고 암호화폐도 포함된다.

국민들은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자산, 특히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더 나빠질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라. 2만 달러를 은행 계좌에 두는 것이나, 집안 금고에 넣어두는 것이나 차이가 별로 없다. 다만 차이라면 은행 이자를 받지 못한다는 것일 뿐.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금고에 든 돈은 긴급 자금으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출처: Value Walk, “Saudi Collapse? 100 billion reasons to have non-reportable ass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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