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어제와 오늘 큰 폭으로 하락한 미국 증시의 상황이 단순히 노이즈일까요? 아니면 조정장 또한 하락장의 시작일까요? 현재 10년 동안 이어져온 상대적 그리고 절대적 상승장을 감안할 때 이번 하락은 아주 예기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까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10월 5일) 종가로 평가할 때, 연초 대비 미국 증시(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 VTI)은 14% 이상 상승해 있는 상황이었던 반면, 선진국 증시(Vanguard FTSE Developed Markets ETF; VEA)는 거의 횡보했으며, 신흥국 증시(Vanguard FTSE Emerging Markets ETF; VWO)는 약 10% 하락했습니다.

장기적으로도 미국 증시의 실적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년 이동평균으로 볼 때, 이번 급락을 감안해도 VTI는 VEA와 VWO(각각 연평균 2.6% 및 1.9%) 대비 여전히 좋은 수익률(연평균 11.1%)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증기 상승이 주가 된 다이버전스는 지난 3월 이후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해외 증시는 하락 추세에 있었던 반면, 미국 증시는 계속해서 신고점을 경신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일치가 계속되려는 순간 이번 급락이 일어난 것입니다.

시장 역사를 보면, 양자의 다이버전스가 커질 수는 있어도,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이런 다이버전스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미국의 엄청난 경제 호황이 주요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미국 증시와 해외 증시의 수익률이 큰 격차로 벌어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큰 격차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너무 근시안적일지는 모르지만, 오늘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반등 추세를 보였고, 유럽 증시도 상승 출발한 모습이 그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투자자들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상승 모습을 보고, 지난 금융 위기 당시를 떠올렸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경제 성장의 둔화 기미, 유가 상승, 대출 금리 상승 및 통화량 감소와 더불어 무역 전쟁으로 인한 세계화의 후진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또한 금리의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 금융 안정성 위험에 대한 IMF의 경고와 계속된 무역 긴장이 증시에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 것인지는 경제 상황을 근거로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경제 수치들은 여전히 고무적으로 보입니다. 지난주까지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경기 침체의 위험은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한편, 3분기 GDP로 볼 때도 단기적 전망은 낙관적입니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Now 모델(10월 10일 자)은 지난 9월까지 3개월 동안 4.2%의 생산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다음 분기에도 비슷한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욕 연준의 3분기 예상치(10월 5일 자) 2.3%는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두 수치 모두 지난 9년 동안의 경기 확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한다면, 이번 급락을 하락장으로 접어드는 신호로 보기보다는, 매수 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금리 상승이 지속되는 경우 주가 상승이 완화될 수는 있겠지만, 견고한 경제 성장으로 기업 수익이 증가하는 한, 전반적으로 증시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물론 계속해서 거시 경제 상황이 어떻게 진화해 나가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거시 경제 상황을 보면, 최악을 가정하기는 아직 시기 상조로 보입니다. 하지만 추후 들어오는 데이터가 거시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해준다면, 미국 재무 장관 스티븐 므누신이 말한 것처럼 “정상적인 조정” 이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자료 출처: Capital Spectator, “Parsing Yesterday’s Stock Market Sl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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