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식이 거의 없고, 여유 자금도 부족해 매달 100달러쯤만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S&P 500 지수를 추적하는 ETF인 SPY(SPDR S&P 500)에 관심이 있다면, 대단히 유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인 이 ETF는 주당 298달러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1주 이하로 주식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황이 바뀔지도 모른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은 젊은 투자자 층을 겨냥해 주식을 “쪼개서” 거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의 주식과 ETF를 보다 소규모로 또는 정확히 일정 금액씩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슈왑의 대변인인 추가 논평을 거부했다.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항상 고객의 투자 방식을 개선하는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획에 대한 추가 세부 사항이나 시기에 대해 지금 당장 공개할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슈왑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며,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뉴스일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온라인 증권사들이 이미 젊은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식을 쪼개서 거래하는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은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주식을 특정 금액만, 예를 들어 금 SPDR ETF를 딱 100달러어치만 매수할 수 있게 되면 게임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소액 투자자들과 퇴직 계좌를 통해 매달 일정 금액만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이 방식은 개별 주식 또는 ETF를 한 번에 25달러 또는 50달러어치만 매수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정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매달 정확히 500달러만 하나 또는 여러 ETF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자금이 부족해 고가의 대형주에 접근하지 못했던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아주 희소식이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주식과 ETF의 최소 거래량은 1주다. 이는 아마존에 투자하려면 최소 현재 주가인 1,700달러는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 있는 보잉은 주당 약 350달러다. 애플은 주당 230달러가 넘고, 테슬라는 250달러가 넘는다.
ETF 1주를 더 쪼개서 거래할 수 있게 되면 투자자에게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자가 갖게 되는 이점은 원래 주식처럼 거래되는 개방형 뮤추얼 펀드의 일종인 ETF에서 비롯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훨씬 쉽게 보유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적극 관리되는 뮤추얼 펀드보다 비용이 훨씬 더 낮다.
뮤추얼 펀드와 ETF 산업을 대표하는 ICI(Investment Company Institute)는 ETF 1주를 쪼개서 거래하게 하는 것은 이미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증권사들은 이런 부분 소유권을 집단화할 수 있고, 이 부분 소유권을 투자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ETF의 부분 소유권을 갖는 주된 방법은 배당금 재투자 기능을 통한 것이다. ETF에서 나온 배당금으로 추가의 부분 소유권 형태로 보유할 수 있다.
전통적인 뮤추얼 펀드에는 문제가 될까?
주식이나 ETF의 1주가 쪼개져서 거래되기 시작하면, 뮤추얼 펀드 산업에는 추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뮤추얼 펀드에게는 확실한 위협이다. 그렇게 되면 뮤추얼 펀드의 마지막 남은 이점 중 하나, 즉, 한 번에 일정 금액씩(예를 들어, 1,000달러씩)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이 사라질 수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뮤추얼 펀드가 아직 대부분의 퇴직 계좌의 필수 요소로 남아있는 큰 이유다.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ETF 시장은 여전히 전통적인 뮤추얼 펀드 시장보다 훨씬 작다. ICI에 따르면, MMF를 제외한 전통적인 뮤추얼 펀드의 순자산은 약 16.6조 달러이며, ETF 시장의 규모는 4조 달러 미만이다.
2009년 이래 투자자들이 밀려들어 오면서 ETF 시장의 순자산은 4배로 증가했다. 한편, 전통적인 뮤추얼 펀드 시장에서는 심각한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주식형 뮤추얼 펀드는 5년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오랜 기간 ETF가 전통적인 개방형 뮤추얼 펀드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왔다. 이는 일반 투자자가 수수료가 평균 1% 이상인 뮤추얼 펀드에서 그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ETF로 갈아탐으로써 투자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로 인해 매출과 수익 마진이 줄어들게 된 펀드 매니저들에게는 나쁜 소식이었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Charles Schwab’s move to sell fractions of shares could be a ‘game-changer’ for inves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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