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빨대 수요 급증, 그 이유는?

세계 최대 기업들과 대도시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나서자, 종이 빨대 제조 업체인 호프마스터(Hoffmaster Group Inc.)와 아드바크 스트로즈(Aardvark Straws)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애틀과 밴쿠버 같은 대도시, 스타벅스, 맥도날드, 하얏트 호텔 및 이케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발표한 바 있다.



종이 식기 제조업체인 호프마스터는 지난 8월 6일 미국 종이 빨대 제조업체 아드바크 스트로즈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으며, 밀려드는 주문 홍수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이미 5,000%나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호프마스터의 대표 앤디 롬쥬는 지난 8일 동안 설비를 늘리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단행하면서 정신없이 보냈다면서, “우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설비 용량의 5배를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고용도 늘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롬쥬 대표에 따르면, 2012년경부터 아드바크와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당시에도 아드바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세계는 해양과 해양 생물을 위협하고 있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바다거북의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절박함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도 했다.

롬쥬 대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에 대해,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날 일이었다.”라고 말한다.
https://youtu.be/4wH878t78bw
이비스월드(IbisWorld)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까지 5년 동안, 종이봉투 및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도매 사업은 연 매출 821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상자, 용기, 컵 및 접시가 10.9%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정용 종이 및 플라스틱 제품 및 “기타”로 분류된 제품이 각각 11.5%를 차지한다.

롬쥬 대표는 매년 15억 내지 20억 달러 상당의 플라스틱 빨대가 판매되고 있는 반면, 종이 빨대는 그중 1%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는 즉시 종이 빨대를 성장 사업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는 “시장의 20~50%까지 점유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일상 습관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 완전히 반대하지는 않지만, 변화를 꺼릴 수 있다. 아침마다 아이스커피컵에 빨대를 꽂아 넣으면서 해양 오염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조치는 인식 수준이 높은 도시들에서 먼저 내려졌으며, 주요 기업들이 업무 관행을 변화시키면, 대중의 행동 변화를 이끄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롬쥬 대표는 “6개월 전에 물었다면,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음식점 체인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이 친환경 대열에 동참할 것이다. 모두가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한다.

플라스틱 빨대와 기타 포장재 및 제조 장비를 제조업체 테트라 팩(Tetra Pak)의 부사장 라린 우르비나는, 자사도 플라스틱으로 인한 세계 해양 오염을 마찬가지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주스 용기처럼 “빨대가 붙은 소형 용기”가 자사의 주력 상품이므로,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대안을 찾기 전에 먼저, 무차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취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소형 용기에 붙은 빨대의 경우, 실제 환경을 더 오염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테트라 팩은 “전 세계적인 쓰레기 관리와 재활용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쓰레기 재활용 및 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보다 나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당분간, 플라스틱 빨대가 모두의 관심이 될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미 2020년까지 28,000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이미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을 도입했다.

메리어트 호텔의 경우도 2019년 7월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호텔은 이미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약 450개 호텔 체인에서 미니 세면 용품을 샤워 디스펜서로 대체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IFS의 빌 리데일은 “일회용 플라스틱 또는 종이 빨대 모두에 수요 충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많은 주요 소매업체들은 이미 대용품을 찾고 있다.”라고 말한다. 대용품으로는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 빨대나 대나무로 만든 빨대가 있다.

리데일은 “공급망의 변화도 확실하지만, 중기적으로 종이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규제 요구로 인해 대용품이 어느 정도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의료 산업에서 부족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공급 체인 기술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 지능과 기계 학습이 통합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기업들이 신규 수요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할 수 있다.

JDA 소프트웨어의 프레드 바우만은 알고리즘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집한 소비자 정서를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의 생각을 사업에 반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 정보 조사업체인 시빅사이언스(CivicScience)의 자료에 따르면, 31%가 앞으로 6개월 동안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 반면, 18세 이하 연령층인 Z 세대는 처음부터 빨대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호프마스타의 롬쥬 대표는 “우리의 목적은 친환경적인 일회용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출처: Market Watch, “Brace for a big surge in demand for paper stra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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