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20년 내 처음으로 둔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성장 동력이 주춤하고 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둔화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중 간의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 계획으로 어느 정도 낙관적인 상황이 진행되고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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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승용차 협회가 수요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2,270만 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고 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경고등이 켜진 자동차 산업에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 주식 시장 하락이 더해짐으로써, 구매자의 발길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12조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경제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이는 다시 자동차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자동차 판매를 회복시키고자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소식으로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주가가 상승했고, 독일의 다임러, BMW 및 폭스바겐의 주가 또한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에 공장과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썼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자동차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미 생산 설비가 과도해진 기업들에게 계속된 공격적인 확장은 위험을 가중시키는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신중한 접근은 반등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

​중국 승용차 협회 쿠이동슈 총비서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 감소는 능력 없는 업체들을 더욱 압박해 나갈 것이고, 일부는 내년까지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같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물가 상승, 정치적 변동, 디젤 자동차에 대한 혐오 및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자동차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등과 같은 전 세계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마지막 큰 희망인 중국 또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보면, 세계 자동차 산업이 이미 불황에 빠져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번 주 골드만 삭스는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다분기 하락에 접어들면서, 올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 또한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0년 3% 증가로 다시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공업 협회는 2019년에도 시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2월 13일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서, 휘발유 자동차의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전기 자동차 판매량 증가가 추가적인 시장 침체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수요는 여전하지만,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려면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경제 발전의 변동성 및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자동차 구매를 가로막고 있다.

자동차 소매시장을 추적하고 있는 중국 승용차 협회는 2019년에는 자동차 판매량이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자동차 소유 제한 조치가 수요를 눌러왔기 때문에,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내년도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세단, 다목적 및 SUV 자동차 소매 판매량이 19% 급락해, 7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확장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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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계속 더 비용을 들여 확장에 나설 것인지, 계획을 수정할 것인지 결정해야 된다. 포드 자동차 2025년까지 50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고, 중국 현지에서 포드 및 링컨 브랜드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의 외국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2019년 합작업체와 함께 약 40억 유로(45억 달러)를 중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제너럴 모터스는 계속해서 중국에 “현명한” 투자에 나설 것이고, 향후 몇 년 동안의 시장 예상 수요에 맞출 수 있도록 충분하게 생산을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포드의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을 맞춰나갈 계획이며, 재고 관리를 위해 딜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포드는 5종의 자동차를 추가로 중국에서 생산함으로써,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영업을 축소했다. 스즈키 자동차는 소형차 판매가 견인력을 얻지 못하자 2018년 중국에서 철수했고,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중국 소비자들이 전시장을 찾지 않자 공장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하락을 이유로 들면서, 올해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성장률이 (2018년 6.6%에서) 6.2%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리스 홍콩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유안은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승용차 수요의 핵심 요인이다. 자동차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려면,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그에 대한 기대 충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한다.

​#### 희망은 전기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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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환경 정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점점 높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 공업 협회는, 전기 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의 도매 판매량이 2018년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한 이후, 2019년에는 약 3분의 1 더 증가해 16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중국 현지 생산을 목표로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폭스바겐, BMW 및 GM과 같은 세계적 브랜드는 물론 수십 곳의 중국 업체들과 전기 자동차 시장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다.

EV 수치는 아직 미미하지만(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단 몇 %에 불과함), 성장률은 인상적이다. 전기 자동차 판매를 위한 초기 기반을 잘 닦아 놓아야만, 이후 본격적으로 전기 자동차가 휘발유 자동차를 넘어설 때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경제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부 정책이 자동차 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 그리고 지금 중국 정부는 모든 힘을 전기 자동차에 쏟고 있으며, 보다 친환경적인 자동차의 판매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도입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배기가스 배출량이 낮은 제로 자동차나 저 배출 자동차의 쿼터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할당량을 초과한 다른 업체로부터 크레딧을 구입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된다.

​상하이에 소재한 컨설팅 회사 오토모빌리티의 설립자 겸 CEO인 빌 루소는 “전기 자동차의 점유율을 계속 높아질 것이며, 이동성 서비스, 번호판에 휘발유 자동차 표시 및 듀얼 계획에 의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량은 정체되거나 감소할지 모르지만, 공유 시스템으로 시장은 더 효율적으로 변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자료 출처: Bloomberg, “China’s Car Sales Just Fell for First Time in Over 2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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