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아주 생소한 17가지 금속이 주목을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에서 레이저 및 전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제품에 들어가는 이들 희토류 금속은 중국의 지배하에 있으며, 중국이 이 독과점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례가 있다.
2011년 당시,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은 대 일본 희토류 금속 수출을 금지했다. 그 결과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 무역기구(WTO)가 개입해 중국이 금수 조치를 해제하자 상황이 다시 안정되었다.
최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 중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다른 국가들이 중국산 희토류를 소비하는 동안 가장 효율적인 채굴 및 정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간단히 말해, 중국은 충분한 희토류 자원과 정련 노하우 모두를 가지고 있다. 무역 전쟁에서는 큰 이점이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사용된 희토류 중 80%를 수입에 의존했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희토류 광산은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 단 한 곳이며, 2015년 도산한 폴리코프로부터 이 광산을 인수한 (중국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MP 머티리얼이 운영을 시작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MP 머티리얼에 따르면, 마운틴 패스에서는 세계 희토류 공급량 중 10분의 1을 생산하고 있지만, 정련 시설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채굴된 전부가 중국에서 보내지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정련 능력은 연간 22만 톤 규모다. 이는 세계 다른 지역을 합친 것보다 다섯 배 규모다.
거의 완전한 독과점이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런 독과점을 해소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재활용이 있는데 아직은 거의 소용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전자 제품에 희토류가 워낙 소량 사용되다 보니, 재활용으로 얻어낸다 해도 별 볼일이 없기 때문이다. 재활용 회사들은 재활용 전자 제품에서 여러 재료를 분리해 내고 있지만, 희토류를 전혀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희토류를 중심으로 재활용 분리하고, 새로운 재활용 기술을 연구하는 회사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아이폰 100,000대에서 32kg의 희토류를 회수할 수 있는 데이지라는 로봇을 만들었다. 아시아 기업들도 희토류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비교적 규모가 작다. 희토류 재활용이 본격화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체 재료에 대한 연구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다양한 잠재 도전자들이 있음에도 리튬 이온 배터리가 여전히 배터리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전자 제품과 다양한 다른 제품에도 여전히 희토류가 지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MP 머턴 리얼은 2020년 말까지 마운틴 패스 광산에 정련 시설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독과점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한편, 올해 초 호주의 희토류 채굴 기업 라이너스는 텍사스의 블루 라인 코퍼레이션과 합작으로 미국에 희토류 정련 시설을 건설하기로 계약했다. 이는 또 다른 단계다.
중국의 희토류 독과점을 해소하는 데 까지는 몇 년이 걸리겠지만, 이들 17가지 원소 없이는 생산할 수 없는 제품의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면서, 세계적인 수요 역시 계속 증가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자료 출처: Oilprice.com, “Can China’s Rare Earth Monopoly Be Br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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