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기업이다. 이 정도 규모라면, 다른 기업에게 인수될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7년 전이었다.
이제 아마존이 인수도 되지 않고,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고,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다가, 과거 시대에 뒤처진 기업의 전철을 밟게 되는 슬픈 운명을 맞이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게 되면, 아마존의 주주들은 결국 깡통을 차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는 저가에 매수해 고가에 팔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이 큰 곤경에 처할 것이다.
아마존에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기억하라는 것이다. 첫째, 대부분의 기업은 결국 사라진다. 둘째, 그렇게 되지 전까지 기업은 가능한 한 많은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이 비상과 추락을 겪었다. IBM,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및 제너럴 일렉트릭 같은 기업이 절정을 달리면서 누구도 적수가 되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맞다, 이들 기업은 여전히 거대하다. 하지만 이들은 더 이상 경외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며, 최고의 시절은 이미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
역사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모든 기업이 반드시 자기 생각처럼 성장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더 싸고, 더 빠르고, 더 나은 사업 방식을 갖춘 새로운 경쟁 기업이 나타나고, 기존 기업은,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가 말한 것처럼 “창조적 파괴의 물결”에 휩쓸려 사라진다.
2016년 12월까지 90년 동안을 살펴보자.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헨드릭 베셈바인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거의 26,000개의 미국 상장 기업이 있었다. 그들의 평균 생존 기간은 7년 반이었다. 사라진 기업 중 일부는 다른 기업에게 인수되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많은 기업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으로 소멸의 길을 걷다가 결국 상장 폐지되었다. 실제, 90년을 살아남은 기업은 단 36개에 불과하다.
미국 재계가 겪어온 격변을 이해하려면, 미국 기업 역사 센터에서 집계한 매출 기준 미국 대형 기업 순위를 보면 된다.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모터가 24년 동안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애플, 버크셔 해서웨이 및 아마존에게 따라잡혔다.
오늘날의 대기업이 앞으로도 언제나 우리 곁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살아있는 동안 주주들에게 현금을, 바람직하게는 상당 액수를 돌려주어야 하는 이유다.
최근 들어 배당금이 즉시 과세 대상이라는 이유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경영진에게 수익을 사업에 재투자하라는 압박도 있다. 기업의 초기 고속 성장 단계에서는 합리적인 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2009년 파산을 신청한 후 상장 폐지되었던 제너럴 모터스를 보자. 상장 폐지 당시 주가는 61센트로 10년 전 대비 93달러나 하락했다. (2010년 말 이래로 새로운 GM 주식이 거래되고 있었지만, 이는 재상장의 결과였다.)
베셈바인더 교수가 논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GM은 파산 전까지 수십 년 동안 640억 달러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여러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즉, 결국 주식이 무가치해졌지만, 주주들은 그동안 돈을 벌었다. 베셈바인더 교수는“GM의 보통주는 결국 종말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누적해서 평생의 부를 창출해 주었다는 점에서 가장 훌륭한 주식 중 하나였다.”라고 말한다. 실제, 그의 연구 기간인 90년 동안 GM은 투자자들에게 부를 창출해 준 순위로 전체 미국 기업 중 8위를 차지했다.
이 모든 것이 투자자들에게 무슨 의미일까? 무엇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창조적 파괴라는 돌풍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는, 몇 개 기업에 집중하기보다 많은 기업에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 몇 곳이 기업의 묘지에 안장되더라도 전반적인 영향이 작아질 테니 말이다.
또한 배당금을 오로지 해당 기업의 주식에만 재투자하는 것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배당금을 해당 기업의 주식에 자동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배당금 재투자 계획이 있다. 실제, 복리의 마법을 감안해 처음 배당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이 결국 사라질 운명이라면, 배당금 역시 여러 기업에 분산해 재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마도 언젠가는 십중팔구 사라질 기업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을 수 있다.
자료 출처: Humble Dollar, “Cash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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