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듐, 상품 거래가 주식과 다름을 보여주는 사례

팔라듐 가격은 12월 이후 거의 25% 그리고 지난해 60% 이상 급등했다. 금, 은 및 플래티넘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팔라듐에는 미치지 못했다. 왜 상품이 다른 금융 자산과 다른지, 그리고 높은 확률로 폭발적인 상승과 하락을 겪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다.

공급과 수요에 충격이 생기면, 상품 가격에 큰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 단기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기가 불가능하고,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대체재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 자산, 예를 들어 주식은 신주를 발행해 공급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해 공급을 줄일 수 있지만, 상품은 그럴 도리가 없다. 또한 상품은 수익성과 위험이 비슷한 대체재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수요도 아주 비탄력적일 수 있다.

팔라듐은 가솔린 엔진의 촉매 변환기에 들어가는 필수 금속이며, 가장 가까운 대체인 플래티넘은 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팔라듐 사용량의 85%가 자동차 산업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엄격한 오염 기준에 맞춘 신규 자동차가 생산될수록 팔라듐 수요 또한 높아질 것이다.

신규 광산 개발에는 비용이 들어가고, 기존 광산은 채굴이 진행될수록 수익성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공급 역시 비탄력적이다. 팔라듐의 경우, 니켈과 금 채굴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금속이다. 채굴되는 이들 금속의 평균 또는 결합 비용에 따라 신규 채굴량이 달라진다. 오랜 기간 팔라듐 생산은 적자 상태에 있고, 그에 따라 재고량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품 시장에 투기적 거품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실제 공급량을 결정하기가 어렵고, 소규모 거래로도 시장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과잉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소규모인 상품 시장에서는 기대가 극단적일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 물론, 우리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는 영화 대사처럼, 대체재와 신규 광산을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촉매 변환기를 훔쳐 가는 세상이다.

비탄력적인 수요가 비탄력적인 공급이 만나게 되면,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지고, 여기서 공급이나 수요 중 하나가 더 악화되면 가격 변동은 극단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추세 추종 트레이더들이 상품 시장을 선호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공급과 수요 충격이 서서히 진행될 경우에는 가격도 느리게 변화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추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

자료 출처: mrzepczynski.blogspot.com, “Palladium price shock - A case study for why commodities are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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