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투자하기 위해 저축을 줄이지 말고, 더 많이 투자하기 위해 저축하라.
셸비 데이비스는 아주 검소했다. 그는 테이프와 본드로 낡은 신발을 고쳐 신곤 했다. 집에 있던 오래된 난로는 너무 녹이 많이 슬어서, 종종 음식 속에서 녹 조각이 나오곤 했다. 수영장을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자식들에게, 스스로 땅을 파 수영장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는 돈을 저축하는데 있어서는 검소하지 않았다. 그는 낭비를 싫어했다. 투자할 수 있는 돈을 왜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 돈의 미래 가치를 이해했으며, 현명하게 투자한다면, 현재 보다 훨씬 더 큰 가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9. 복리의 힘은 무시하지 마라.
데이비스의 손자는 할아버지 데이비스에게 핫도그 한 개를 사게 1달러만 달라고 졸랐던 얘기를 해준다. 데이비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예야 네가 1달러를 현명하게 투자한다면, 5년마다 두 배로 불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니? 네가 50년 후 내 나이가 되면, 그 1달러가 1,024달러가 돼있을 거란다. 아무리 배고프다고 해서 1천 달러 짜리 핫도그를 먹을 순 없지 않겠니?”
여러분이 벌어들인 모든 돈은 현재의 액면 가치뿐이지만, 그 미래 무한한 잠재력을 무시하면 안 된다.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다. 행운과 주식 정보가 단기 트레이딩에서 잠시 동안 이기게 해줄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과 복리의 힘을 이기는 것은 없다. 현명해져야 한다. 투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이자가 쌓여야 한다.
8. 역사를 공부하라.
미래를 무시하고 과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급급한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최소한의 시장 역사만 공부해도 현재의 투자자 행동과 시장 상황이 과거를 되풀이하고 있음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는 1920년대부터 닷컴 버블 시기까지의 시장 역사가 가득 담겨있다. 여러분이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역사의 교훈은, 시장은 거품이 생성되어 최고조에 달한 후 터지고, 다시 생성되는 사이클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투자자의 행동은 그 사이클에 따라 흘러간다. 각 시기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양상을 비슷하며, 사이클은 항상 돌고 돈다.
7. 주식은, 어느 시점에 비관적이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어느 무엇도 이길 수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공포와 비관론으로 인해 위대한 수익률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모든 투자 가능한 자산들 중 주식을 가장 사랑하기도 하고 또 가장 혐오하기도 한다. 주식의 위대한 성과는 사랑의 축제가 되는 반면, 형편없는 성과는 공포와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두 가지 극단적인 상황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잊고 있는 것은 복리 효과를 통한 주식의 위대한 장기적 성과는 다른 어떤 자산도 가져다줄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이다. 역사상 예외가 되었던 상황은 아주 드물었다. 투자자들이 단기적 비관론을 너무 먼 미래에까지 투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 했다.
1946년 4월 장기 국채 금리는 2.03%로 바닥을 찍었다. 그 당시 연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 중 90%가 국채를 선호했다. 이들은 인플레로 손실을 보았지만, 주식에서 손실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2%의 복리 수익률을 얻었다. 또 한 번의 예외적인 상황은 1980년대 30년 물 국채 금리가 15%를 기록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에 직면해, 그냥 지나쳐 버렸다.
지금의 걱정 뒤편에 놓여있는 사실을 살펴보지 않는 투자자는 분명한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6. 약세장은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준다.
약세장은 매수의 기회다. 이어질 강세장을 놓치지 않게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위기가 지나면 기회가 온다. 시장 하락은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유리한 가격에 더 많이 살 수 있게 해준다. 여러분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런 시기에 많을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단지 그런 사실을 한참 나중에서야 알게 될 뿐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약세장은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 단지 사람들은 그 당시에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바닥 타이밍을 잡으려고 애쓰지 말라. 기억할 것은, 데이비스가 인색하기는 했어도, 결코 시장 타이밍을 잡으려고 애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데이비스는 많은 기회 중 1987년 시장 붕괴 시 매수에 들어갔다. 블랙 먼데이로 1억 2천5백만 달러가 날아갔지만, 행복해했다. 모든 것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5. 높이 날아간 종목일수록 더 고통스럽게 떨어진다.
“주식 매수는 얼마에라도 상관없다”라는 말은 다 따지고 보면 결코 작용하지 않는다. 가게에서 “얼마에라도” 식품과 옷을 판매한다고 상상해 보라. 그렇다면 언제 또 얼마나 자주 매수해야 할까?
고속 성장하는 기업이나 당시 인기 있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재미난 일이겠지만, 가장 고통스럽게 하락하고 만다. 결국에 가서는 실적, 그다음으로 기대치가 주저앉고 말 것이다. 시장 역사를 보면 좋지 않게 끝나버린 이런 종목들로 가득 차 있다. 60년대의 기술주, 니프티 피프티 종목들, 그리고 닷컴 종목들이 그것이다. 매번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말았다. 그러므로 수익 보다 훨씬 더 큰돈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
4. 부채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데이비스는 부채를 이용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청구서 대금을 내거나,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지 않았다. 그는 주식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을 때 레버리지를 이용해 수익률을 높였다. 그럴 필요가 없었을 때는 돈을 빌리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부채가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었다.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하라고(즉, 돈을 빌려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게 아니다. 어떤 수익도 가져다 주지 않는 것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은 미래에 그 돈을 갑기 위해 강제로 더 일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뿐이다. 어느 누구에게라도 가장 좋은 투자는 신용카드 대금, 고금리 대출을 갚아버리는 것이다. 특히 주식이 그런 대출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을 때는 더 그렇다.
3. 쓰기는 생각을 더 명확하게 해준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경력 대부분 동안 매주 주간 일지를 썼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이유를 묻는 사람은 드물었다. 오직 그의 손자만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누가 읽으라고 쓰는 게 아니란다. 내 스스로를 위한 것이지. 종이 위에 생각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제대로 생각할 수 있게 되거든.
나도 전에 이런 일을 여러 번 반복해 본 적이 있다. 쓰기는 기억력을 향상시켜 주어 배우는 과정의 속도를 높여주며, 복잡한 주제를 간단한 생각으로 압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도 아직까지 익히고 있는 교훈이다.
2. 투자는 3단계 과정이다.
배움 - 가장 중요한 단계다. 지난 몇 동안 지속되어 온 국면을 되돌아보라.
수익 - 현명한 투자는 수십 년에 걸쳐 가능한 최고의 속도로 자금을 복리로 굴리는 것이다.
환원 - 지식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고, 세상을 떠날 때 자기 재산에 대한 계획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피아노, 농구 또는 걸음마 같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본 단계를 익히고 나면, 배움의 속도가 빨라진다. 아이가 처음으로 걸음마를 배우는 모습을 살펴본 사람이라면, 수 없이 넘어지고 서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투자에 대한 배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어린아이 같은 결정을 내릴 때가 있다.
1.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
일찍 시작하면 도움이 된다. 데이비스는 그렇지 못 했다. 그는 199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9억 달러를 모았다. 38세(1947년) 투자를 시작한 사람치곤 나쁜 실적이 아니다.
같은 성과를 반복해서 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목표다. 모든 사람이 강세장에서 같은 자금으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며, 배가 아플 정도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찰 비용도 있다. 큰돈이 들어가기도 한다.
가능하면 일찍 시작하라. 늦게 시작한다고 해서 게임이 끝나 버리지는 않는다는 점 또한 알고 있으라. 이길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더 매몰차게 밀어 붙일 필요가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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