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의 모습은 아주 단순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중국이 선두를 질주중이며, 나머지 국가들은 이제서야 출발 선에서 벗어나고 있는 양상이라는 말입니다.
비영리 연구 기관인 국제 청정 교통 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ICCT)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 전기 자동차 생산량 및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해 전 세계적으로 110만 대 가량의 전기 자동차가 생산되었는데, 이 중 595,000 대가 중국에서 생산되었으며, 거의 같은 댓수가 중국에서 판매되었습니다. 이는 유럽, 일본 및 미국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입니다(이 중 상당수는 프리미엄 모델인 테슬라의 모델 S 및 X였습니다).
<국가별 전기 자동차 생산 및 판매 규모, 2017년. 출처: Quartz>
현재 미국보다 커진 중국의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하나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원인은 중국 정부의 정책입니다. ICCT가 5월 내놓은 백서에서는 “각국 정부의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전기 자동차 시장의 성장 이끌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정부만큼 전기 자동차에 힘을 쏟고 있는 국가도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일반적인 공해 문제와 연료 효율성 표준 등 기반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전기 자동차에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통해 전기 자동차 육성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은 모든 차원에서 전기 자동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기 자동차 구입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제조를 장려하는 한편,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기 자동차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2015년 사이, 중국은 배터리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를 “신 에너지 자동차”로 지정하고, 구입 보조금으로 591억 위안(약 10조 3천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추가로 830억 위안(약 14조 8천4백억 원)을 지출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탄소 배출 제로 차량 프로그램을 모델로, 중국은 공격적인 장려 정책을 통해 2020년까지 전기 자동차 판매량 2백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 공급망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배터리 제조업체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중국은 지난 글 “코발트의 재앙 - 자동차, 코발트, 콩고 그리고 중국”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배터리 재료인 코발트의 세계 공급량의 62% (그리고 콩고산 코발트의 90%)를 쓸어 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기 자동차의 “Made in China”를 공고히 하기위해, 모든 것의 국내 생산을 노리고 있습니다. ICCT는 중국의 전기 자동차 인센티브 정책을 놓고 “다른 어떤 국가도 이런 정책을 펴는 곳은없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중국 내 유명 업체들은 이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제주도를 거점으로 한국에 전기버스를 보급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현재 20대가 운행 중입니다. 국내에 판매된 중국산 전기버스는 100여 대에 달하고, 업체는 5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버스와 트럭 등 국내 상용 전기차 시장을 ‘약한 고리’로 생각하고, 여기부터 잠식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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