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트레이딩 기법을 창조한 펀드 매니저 마이클 스타인하트(Michael Steinhardt)는 “거의 다른 모든 이들이 손실을 보고 있을 때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큼 펀드 매니저에게 기분 좋은 일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위의 모든 이들이 수익을 올리고 있을 때 자기만 따라가지 못하는 것만큼 나쁜 기분도 없을 것입니다.
현대에 들어, 일부 펀드 매니저들이 이런 기분나쁜 경험을 했던 전형이 바로 기술주 거품 시절이었습니다. 1995~1999년 사이 나스닥 종합지수는 441%(연평균 40%) 상승하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는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펀드 매니저 중 하나입니다. 그 만큼 시장의 거시적 환경을 명확히 판단해 활용하는 매니저는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다른 많은 이들처럼 그 또한 FOMO(fear of missing out)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1999년 초, 드러켄밀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통해 2억 달러 상당의 기술주를 공매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일찍 방아쇠를 당긴 꼴이 되었고, 몇 개월 후 숏 커버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6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말았습니다. 5월까지 퀀텀 펀드는 18%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5%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10% 상승한 상황이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업계에 뛰어 들면서 처음 들은 말은 ‘황소도 돈을 벌고, 곰도 돈을 벌지만, 돼지는 도살당한다.’였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제가 바로 그 돼지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업계에서 장기적으로 뛰어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돼지가 되는 것 뿐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후 몇 개월에 걸쳐 60억 달러 상당의 기술주를 사모았습니다.
그 중에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던 베리사인(VeriSign)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주식은 1999년 1월부터 2월까지 1,575% 상승했으며, 평균 72일 마다 주가가 두 배로 뛰었습니다. 드러캔밀러의 최초 매수 주가는 주당 50달러였습니다. 이어 그는 계속해서 주가가 240달러 될 때까지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주가는 251달러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영화가 어떻게 결말을 맺는지 알고 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당시의 경험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60억 달러 상당의 기술주를 사들였고, 6주 만에 30억 달러를 날렸습니다. 교훈을 얻은게 있냐고 물으시는데, 아무것도 배운게 없습니다. 상황이 왜 그렇게 돌아가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감정적으로 노이로제에 걸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상황을 다스릴 수 없었습니다. 배운게 있다면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겠지만, 배운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드러켄밀러의 실수와 더불어 다른 15인의 투자 실수를 담은 책 “Big Mistakes: The Best Investors and their Worst Investments”이 얼마 후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처: The Irrelevant Investor, “Stanley Druckenmiller’s Big Mistake”>
http://theirrelevantinvestor.com/2018/05/16/druckenmillers-big-mis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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