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세 번째 홍콩 주식은 갑작스러운 일간 급락으로 시가총액 대부분이 사라졌다. 5.2조 달러 상당의 홍콩 주식시장이 엄청난 변동성의 번식지가 되었다는 우려가 강조되고 있다.
금융 및 교육 서비스에 중점을 둔 투자 회사 차이나 퍼스트 캐피털 그룹(China First Capital Group)은 오늘 거래가 중단되기 전까지 주가가 78%나 급락했다. 퍼스트 캐피털의 지분을 보유 중인 버샌드 에듀케이션(Virscend Education Co.) 또한 하락률이 33%로 상대적으로 작긴 했지만, 반등 전까지 78%나 급락을 겪었다. 이번 사태로 총 12억 달러의 주주 가치가 증발되었다.
버샌드의 투자 홍보 담당 이사 첸 케유는 마진 콜로 인해 퍼스트 캐피털이 버샌드의 주식을 내다 팔았을 수 있지만,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퍼스트 캐피털의 대변인은 즉답을 피했다.
홍콩에서 한 주식의 주가 급락이 낯선 일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물결은 홍콩에 상장된 기업들의 소유/경영 구조에 다시 한번 주목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주가 급락의 주요 촉매제 중 하나가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주요 주주들이 반대 매매를 당하는 경우다. 이는 해당 기업이 다른 투자자 또는 다른 기업과 연계되어 있을 경우 도미노 효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주식 담보 대출에 대한 홍콩의 공시 규칙 상 항상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MSCI가 투자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하려던 계획을 포기하면서, 아트고의 주가는 98% 급락했다. 같은 날, 공매도 투자자가 회계 문제를 제기한 후 중국의 한 가구 제조업체의 주가도 91% 폭락했다. 거래소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퍼스트 캐피털은 7월 기준 아트고의 지분 1.6%를 보유하고 있다.
(일주일 내 주가가 급락한 세 주식)
최근 몇 년 동안 홍콩 증권 선물 위원회와 증권 거래소는 주식시장 건전화를 최우선 순위로 삼아 왔지만, 최근의 (특히 소형주의) 주가 변동과 조작에 대한 의심으로 그 명성이 훼손되고 있다. 2017년 현지 행동주의 투자자 데이비드 웹이 “수수께끼 네트워크”라고 불렀던, 일련의 의심스러운 기업들의 붕괴가 현재 홍콩 역사상 최대 불법행위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홍콩의 거래소 규칙에 따르면, 지배 주주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도, 기업 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이유인 한 해당 내용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다양한 기업에 걸쳐 있는 복잡한 주식 소유 구조가 순진한 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 이유다.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퍼스트 캐피털은 지난 4년 중 3개 연도에서 순손실을 보고했다. 회사의 연간 실적 보고서를 보면, 특정되지 않은 자금 조달 목적으로 약 7억 7,500만 위안(약 1,272억 원)의 자산 담보 대출을 받았다. 지난 7월 거래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버샌드의 지분을 약 12.4% 보유하고 있었다.
퍼스트 캐피털은 MSCI와 FTSE 러셀이 집계하는 중국 중심 지수에 편입되어 있다. 항셍 종합지수에도 소속되어 있으며,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자료 출처: Bloomberg, “Hong Kong Stock’s 78% Collapse Adds to Wave of Sudden Cra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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