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시장 붕괴
1987년 10월 22일 다우 지수는 508포인트(23%) 하락했다. 바로 블랙 먼데이였다. 이 시장 수정은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일간 하락이었고, 두말할 필요 없이 당시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 얼마나 공포가 만연해 있었는지 잘 알 수 있다. 1988년이 되어서도 전 연도의 손실로 시장은 비틀거리고 있었고, 배런스 라운드 테이블에 초대받은 피터 린치가 한 말은 지금 시장 상황에도 적용되며,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될 수 있다.
거시 경제적 상황 대신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하라
투자와 관련해서,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전 세계적인 거시 경제적 상황도 이 범주에 속하지만, 투자자들은 다음번 경기 침체 등을 예측하려고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1998년 피터 린치는 이렇게 말한다.
걱정할 거리는 언제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걱정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필립 모리스의 수익은 약 6배 증가했고, 주가도 약 6배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머크의 수익은 5배 증가했고, 주가도 4배 상승했습니다. 이들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훌륭한 주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상보다 낮은 수익이 발표된 후 주가가 급락한 에이번 프로덕츠 같은 일부 주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린치는 투자자의 진짜 초점은 이기는 회사를 고르는데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주식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어떤 다른 외부 요인보다 기업의 펀더멘탈에 달려있으며, 양자의 중요한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알파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인 규모로 여행과 여가 활동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여행 부문이 타격을 받고 있다. 사실이긴 하지만, 상황이 진정되면, 이 부문의 선두 기업들은 2020년은 힘들게 보낼 수 있어도, 그 이후로는 경제적 해자를 비롯한 다양한 경쟁 우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일 먼저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항공 부문도 마찬가지다. 향후 10년 동안 많은 국가 가정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할 것이고, 그에 따라 항공 서비스 수요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항공 업체들은 밝은 전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가 하락은 이런 전망보다는 단기적인 공포를 반영한 것일 뿐이다. 로이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즈니스 관련 여행도 향후 5년 내에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항공 부문에 또 다른 성장 동력이다. 린치는 역발상 투자자들은 이례적으로 타격을 입은 부문의 주식을 연구조사해 보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한다.
경기 침체가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미국 경제가 결국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보고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단순히 경기 순환 효과일 뿐이며, 여기서 벗어날 도리는 없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세계 경제는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움직여 왔다.
(출처: Intelligent Economist)
1988년 린치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향해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왜 걱정해야 하지요? 우리는 1982~1983년 경기 침체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14%이고, 인플레이션은 15%이며, 우대 금리도 20%나 됩니다. 하지만 1년에는 이런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주식시장은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완벽하게 예측해 주었습니다. 물론 경기 침체가 닥칠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가 1988년일지 1989년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1994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때때로 경기 침체를 겪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헌법이든 권리 장전이든 5년마다 경기 침체를 겪어야 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선거도 치렀고, 올림픽도 열렸으며, 그동안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곧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3년, 4년, 5년 동안 경제가 계속 좋아질지 누가 알겠습니까.
다음번 경기 침체와 시장 붕괴를 걱정하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라는 말이다.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사업을 잘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시장이 당연하게 보상을 해 줄 것이다. 경제가 성장을 달리고 있을 때는, 전체 시장이 좋은 성과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반면 2008년 같은 기간은 상황이 아주 암울해 보였고, 그로 인한 두려움이 투자자들의 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뒤에 이어진 것은 10년 이상의 강세장이었고, 아직까지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오늘날, 다음번 경기 침체가 언제 일어날 것인지, 아니면 시장이 내년에도 계속 상승을 구가할지 알 방법은 없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추락을 하던 상관없이 다시 침체에서 회복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자들은 린치의 조언에 따라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계속 찾아야 한다.
전략이 올바르다면, 장기적으로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
워런 버핏을 비롯한 많은 전설적인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신경을 끄고 장기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올바른 시장 접근 방식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린치는 이렇게 답한다.
첫째, 12개월 안에 결혼식을 치러야 하거나, 집을 사려고 한다면, 그 돈은 주식시장에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내년에 시장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는 것은 동전 던지기를 하는 것이 마찬가지입니다. 다우 존스나 나스닥이 향후 1,000포인트 상승할지 하락할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5년, 10년, 20년 동안 장기적으로 시장에 남아 있는다면, 시간은 투자자의 편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 계획을 달성하게 해줄 것입니다. 시장은 앞으로 1만 포인트, 어쩌면 2만 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시장의 장기 추세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왜 소유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 위험해집니다.
언론, 애널리스트 및 이코노미스트들이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마치 경쟁이나 하듯이 다우 지수가 얼마나 하락할지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결국 헛된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20년 상반기에 바이러스가 발생해, 그로 인해 경제 성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한 애널리스트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전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전혀 없었고, 마찬가지로 앞으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예측하려는 시도 역시 그리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몇 년 후, 시장의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아니라 기업 수익이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될 것이다.
결론
투자자가 통제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투자 결정 과정이다. 여유 자금이 있다면,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다. 과거 경험으로 봐도, 시장이 폭락할 때 파는 것은 전혀 현명한 일이 아니다.
1988년 피터 린치가 승자의 자리에 올랐던 이유는 1987년 시장 붕괴 시에 아무것도 팔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역발상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현재 시장은 분기점에 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과거 린치처럼 대담한 행동이 필요할지 모른다. 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다.
자료 출처: Dilantha De Silva, “Learning From Peter Lynch: How to Survive a Market Cor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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