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 등장하는 철 왕좌는 200개의 칼로 만들어졌다. 마치 공작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분명 편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왕좌는 편안함이 목적이 아니라, 권력의 상징이자, 우연히 차지하게 되는 자리라는 의미가 크다.
지배자는 “왕위에 오른다.” “왕좌를 빼앗는다.” 또는 심지어 “왕좌에서 추방당한다.”고 불린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철 왕좌를 차지한 지배자가 왕좌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왕좌의 게임은 과장된 멜로드라마 같으며, 여기에 나온 권좌는 좀더 고증이 필요해 보인다.
진정한 권좌는 그렇게 과장되지 않았다. 중세 서유럽 대부분을 통치했던 샤를마뉴 (Charlemagne)의 왕좌를 생각해 보라. 그의 왕좌는 아헨 대성당의 팰러타인 예배당 안에 있다.
언뜻 보면 이케아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의자 같아 보인다. 단, 합판이 아니라 청동 클램프로 묶인 4개의 얇은 대리석 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만 빼고는 말이다. 물론 평범한 대리석은 아니며, 예루살렘에 있는 성묘 교회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왕좌 앞에는 여섯 개의 계단이 놓여있는데, 솔로몬 왕의 왕좌를 본 딴 것이다. 솔로몬처럼 이 신성 로마 제국 황제도 영적 통치권 강화를 주장했다. 궁극적인 멋의 상징주의의 조각이다. 왕좌가 놓여있는 단은 네 개의 짧은 기둥으로 지탱되고 있으며, 왕좌 아래에 엎드려 있는 이 네 개의 기둥들은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의미한다.
왕좌의 게임의 철 왕좌에서 올바른 하나는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철 왕좌는 오래 전에 패배한 적들의 칼)로 만들어졌다. 실제로, 왕좌들은 종종 고대에 뿌리를 둔 마법의 힘으로 만들어진다. 스코틀랜드의 왕들은 수세기 동안 스콘 사원에 보관되어 있던 붉은 사암으로 된 직사각형 대관석(Stone of Scone) 위에 앉아 왕위에 올랐다.
전설에 따르면, 이 돌은 세인트 콜럼바가 아일랜드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1296년, 에드워드 1세(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나온 악당 롱다리 에드워드가 이 사람이다)가 이 돌을 훔쳐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가져다 놓았는데, 후에 대관식용 의자(Coronation Chair)로 알려진 왕좌의 일부로 사용되었다.
이 왕좌는 고풍스러운 13세기형 팔걸이의자로, 아래 부분에 300파운드나 되는 사암 덩어리를 집어넣어 놓은 것을 제외하면 참나무를 재료로 고딕 양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상징성 때문에 1950년 스코틀랜드의 민족주의자들이 이 돌덩어리를 가져가 버렸다. 공식적으로는 영국 정부가 1996년 스코틀랜드에 반환한 것으로 되어있다.
또한 왕좌의 게임에 나온 철 왕좌는 강압적인 상징성을 통해 공포심과 복종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이 크다. 하지만 공포심은 다른 방법으로 더 잘 주입할 수 있다. 이반 뇌제(또는 폭군 이반; 러시아의 이반 4세)의 왕좌가 그 예다. 이 왕좌는 비잔틴의 공주였던 이반의 할머니가 러시아로 가져온 것이었다. 나무로 된 팔걸이의자로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발 받침대가 약간 올라가 있다.
이 왕좌의 특징은 문양이 새겨진 상아 판으로 덮여 있다 점이다. 이 상아 판에는 이반이 좋아했던 데이비드 왕을 포함한 신화와 성서의 장면이 얕은 돋을새김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모든 러시아인들의 차르는 무시무시한 모습의 독재 통치로, 모든 면에서 일시적 정신 불안 증세에 빠지기 쉬웠다. 섬세한 웨딩 케이크 같은 이 왕좌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실제로도 폭군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Quartz, “What “Game of Thrones” gets wrong about seating and power, according to a chair design critic”
https://qz.com/1067882/what-game-of-thrones-gets-wrong-about-seating-and-power-according-to-a-chair-design-cri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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