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람들은 초대형 기술주의 비상을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에 비유해 왔다. 하지만 이런 비교가 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2018년 6월까지 5년 동안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및 구글은 1.2조 달러에서 4조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후 현재 이들의 시가총액 합은 4조 달러에서 6.5조 달러로 계속 성장했다.
현재 이 5개 종목은:
◾ S&P 500에서 23.3%를 차지하고 있다.
◾ 이 지수의 하위 369개 종목을 합친 것만큼 가치가 있다.
◾ 러셀 2000 소속 종목을 전부 합친 것에 3배 규모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성장과 시가총액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익률 측면에서, 닷컴 거품 당시와 비교하면 기술주 거품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 모습이다.
2015년 4월 나스닥100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2.42달러가 되었을 것이다(주가만 해당). 연간 18.4%의 수익률이다. 닷컴 거품 당시 1달러를 투자했다면 11.82달러(고점)가 되었을 것이다. 연간 60%의 수익률이었다.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었거나 아니면 거품을 터트리는 역할을 했을지도 모를 배런스지의 유명한 글 “ Burning Up”에서는 인터넷 기업들 중 74%가 적자 상태이며 곧 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의 필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이 목록에 있는 가장 유명한 회사 중 하나인 아마존닷컴은 금고에 10개월 치 영업할 돈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웃길 수 있지만, 아마존은 113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최저가인 5.51달러까지 떨어졌다. 당시 많은 다른 기업들처럼, 아마존의 주가는 지급이 담보되지 않은 부도 수표였다.
당시 주가 수준은 분명히 터무니없었고,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지만, 적어도 상승하는 과정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즉, 너무 많이 상승한 것 같아도, 주식시장은 계속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끝날 때까지는 말이다.
아래 차트는 성장주들의 PER 배수가 상승과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성장주들의 모습이 닷컴 거품 당시만큼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치지 않다는 것이지 제정신이라는 말은 아니다.
닷컴 거품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우리가 지금을 무어라고 부르든, 주식시장의 추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기술주의 지배가 야구로 치면 9회에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든다면, 반대로 그 확신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닷컴 거품이 끝내 잿더미로 끝났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지금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어떤 결과에도 마음을 열어 두는 것이고, 미래가 과거와 같을 것이라는데 베팅하지 않는 것이다.
자료 출처: The Irrelevant Investor, “Not Crazy Can Still Be N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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