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은 올해 지수에 따라 21% 내지 33% 상승했다. 한 해 수익률로 엄청난 것이며, 역사상 최고의 해 중 하나다. 이런 결과는 부동산과 소매 분야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다. 거대한 성공 보수, 이익 배분 및 두둑한 보너스가 이어질 것이고, 경제의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그렇지는 않다.
연간 기준으로 시장 수익률을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대형주를 대표하는 S&P 500 지수를 보자. 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종가부터 현재까지 S& P500은 27.4%의 수익률, 만일 배당금을 재투자했다면 3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시작 시점을 지난해 연말이 아닌 2018년 9월 20일부터 잡으면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S&P 500의 수익률은 거의 9%(배당금을 재투자했다면 11% 이상)이며, 연평균 기준으로 9.4%다. 나쁘지는 않지만, 엄청난 것도 아니다. 왜 이럴까?
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상당한 수익률은 (어떻게 보더라도 혼란스러웠던) 2018년 4분기 시장에 조정이 일어났기 때문에 얻어진 것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 연준의 긴축, 유동성 문제, 리포 시장의 변동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난해 연말 미국 주식시장은 20%나 하락했다. 연말과 거의 때를 같이했고, 시장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바닥을 찍었다. 그러고는 곧 회복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시장 이런 시점에서 조정을 보인 결과, 올해 대부분 동안(거의 90%의 기간), 지난해 4분기의 급락에서 벗어나 강력한 시장 수익률의 원동력이 되었다. 예를 들어, 20% 하락을 만회하려면 25%의 상승이 필요하다. (100만 원 상당의 포트폴리오를 상상해보자. 20%가 하락하면, 가치가 80만 원으로 떨어진다. 다시 100만 원이 되려면 20만 원이 상승해야 한다. 80만 원에서 20만 원은 25%다.)
반드시 이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연도별 수익률보다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점과 저점을 고려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계산 시점을 고점으로 하느냐, 저점으로 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완전히 달라진다. 몇 가지를 고려해 보자.
• 새로운 강세장: 2018년 연말의 하락과 2019년의 회복은 새로운 강세장을 계산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앞서 언급했듯이, 강세장은 이전 박스권을 벗어나 전 고점을 뛰어넘어 신 고점을 기록하는 날부터 계산해야 맞다. 따라서 현재의 강세장은 금융 위기 와중에 기록한 저점이었던 2009년 3월이 아니라, 전 고점을 뛰어넘었던 2013년 3월부터 계산해야 한다. 하락과 이어진 회복(다우존스 산업평균의 경우, 7,000포인트 하락과 7,000포인트 반등을 의미)은 투자 수익률이 아니다. 물론, 하락 후 저점에서 매수했다면 큰 수익률이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하락과 회복 동안 시장에 계속 남아있었다면, 단순히 하락 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온 것일 뿐이다. 시장이 비틀거리고 다시 회복될 때마다, 동일한 교훈을 적용해야 한다.
•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언론에서는 엄청난 시장 상승을 보도하고 있는 데도, 1년 전보다 더 부자가 되었다고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여기에는 심리적인 이유가 있다. 대니얼 커너먼이 “생각에 대한 생각”에서 설명했듯이, 우리는 고점과 저점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수익률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고점-저점 규칙은 고점과 저점 사이에 일어난 사건들보다 고점에 더 큰 방점을 찍는 기억 편향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후 6~9개월 동안의 느리고 긴 회복 기간보다는 2018년 9월의 고점을 더 생생하게 기억한다.
고점-저점 규칙을 피할 수는 없지만, 2018년과 2019년의 수익률을 평균으로 살펴보면,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느끼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8년은 -6.2%, 2019년은 29.8%으로 보는 대신, 이 둘의 합인 24%로 또는 연평균으로 11.4%로 보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다시 말하지만, 훌륭하지는 않지만 평균 이상으로 나쁘지도 않다.
좋은 소식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시장은 일반적으로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정도의 수익률은 정상이다.
실제 문제는 10년 동안 주식시장이 급등한 이후 2020년에도 그 행진이 계속될지 여부다. 모두 짐작만 할 뿐, 누구도 확실히는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자료 출처: Bloomberg, “The Bull Stock Market Needs to Give Credit to the Cale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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