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간에 진행 중인 신규 천연가스 송유관 건설 계획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외교 관계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큰 개선을 이뤄냈다. 냉전 시절 닉슨 정부의 미국이 ‘중국의 개방’을 악용하려 하자, 소련과 중국은 전쟁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지정학적, 경제적 진전으로 새로운 전략적 환경을 만들어졌다. 러시아는 원유와 가스 같은 천연자원 면에서 세계 최고 매장량을 통제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제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천연자원을 필요로 한다.

러시아와 서방의 위기는 천연가스의 가장 중요한 고객인 유럽과 모스크바 간에 균열을 만들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요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과 중국석유공사 사이에 새로운 에너지 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4년 ‘파워 오브 시베리아’ 송유관을 통해 향후 30년 동안 4,000억 달러의 천연가스 38bcm를 공급하기로 하는 역사적인 거래가 이루어졌다. 12월 1일에 처음으로 천연가스 수송이 예정되어 있지만, 10년 내에 중국이 가즈프롬의 최대 고객으로 올라설 또 다른 송유관 건설 협상이 진행 중이다.

결정적인 순간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또는 알타이 송유관 건설은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양국 간에 벌써부터 이 기반시설을 논의했었지만, 실제 구체적인 건설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추가 송유관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국면은 국내 생산이 충분하지 않은 중국에서 천연가스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환경적인 이유로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기로 정책을 바꾸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2015년 195bcm에서 2017년 240bcm로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LNG 수입량은 2018년 전년도 대비 44%인 75bcm 더 늘었다. 현재 중국이 송유관을 통해 수입하고 있는 천연가스는 중앙아시아가 유일하며, 2018년 51bcm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천연가스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면서, LNG 수입 대안을 모색해 왔다.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에서 중국까지 새로운 파워 오브 시베리아-2 송유관 건설 협상을 재개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에서 가장 외진 서부 지역으로 천연가스 수입처를 다변화함으로써, 중앙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 에너지 안보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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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기존 기반시설인 이른바 중앙아시아-중국 송유관은 최대 용량 55bcm인 A, B 및 C 송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D 송유관 증설 계획은 중국 측의 구체적인 우려 때문에 보류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그 지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우려하고 있다.

CNPC의 성명서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에서의 “빈번한 설비 고장”이 중국에 천연가스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2012~2013년 겨울 동안 카자흐스탄으로 천연가스가 우회해 중국으로의 송유관 압력이 떨어졌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가즈프롬의 오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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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유럽 시장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파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유럽의 정치 의제에서 에너지 안보 문제가 앞자리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노르드 스트림 2 건설은 유럽 일부 국가들 정치인들의 반발을 받고 있는 한편, 미국 정부는 중단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 에너지장관들은 노르드 스트림 2의 완공을 늦출 수는 있지만,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협정을 맺었다. 또한 투르크 스트림 가스프롬의 경우에는 상당한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두 계획 모두 완공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사실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따라서 러시아에서도 역시 천연가스 수출 다변화가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최대 수입국은 독일이다. 이 상황은 중국에 제2 송유관이 구축되면 바뀔 수 있다. 나라 금고에 꾸준히 수익이 들어와야 러시아의 에너지 안보도 유지될 수 있다. 게다가, 가즈프롬 또한 시베리아 서부 지역에 기존 기반시설이 있기 때문에 건설비가 훨씬 더 저렴한 서부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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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의 정치적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긴밀해지긴 했지만, 협상에 있어서 중국인들은 만만치 않은 파트너로 악명이 높다. 현재의 정치 환경 상 협상에 호의적이지만, 몇 가지 와일드카드가 남아 있다. 중국이 미국과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이 상황을 바꿀 수도 있다. 중국은 미국의 LNG를 추가 구매하는 약속을 통해 무역 불균형을 타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에게는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전략적 경쟁국인 미국 산 LNG를 도입하면서 스스로 취약성 있는 위치로 들어가려고 할지 의문이 남는다.

자료 출처: Oilprice.com, “Moscow And Beijing Discuss Natural Gas Mega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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