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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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화요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두 가지 주요 사항을 전했다. 이 둘은 별도로 이해해야 하지만, 함께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이 한국 최대 기업은 내년에 배당금을 두 배로 늘릴 것이며, 2020년까지 3년 동안 총 29조 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줄 것을 약속했다.

<유동성>
삼성의 잉여 현금 흐름은 상승해 왔지만,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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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및 메모리 칩 제조업체는 올해 칩 사업에 대한 투자가 두 배로 증가한데 힘입어, 설비 투자 규모 또한 81% 늘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의 관대한 새로운 배당 정책은 그렇게 새로운 것은 아니다. 행동주의 주주의 압력에 대한 대응으로, 이 회사는 작년 11월에 잉여 현금 흐름 중 50%를 주주 수익에 배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그중 일부는 현금 배당을 향했고, 나머지는 자사주 매입에 쓰였다. 이번 발표는 일회성 정책으로 보였던 것을 3년 약속으로 공고히 한 것에 불과하다.

1년 전 삼성은 약 65조 원 내지 70조 원의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이들이 이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화요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서 회사의 급증하는 현금 수지에 대한 질문에 경영진은 M&A 및 설비 투자 증가로 올해는 큰 폭의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즉, 더 이상 현금을 쌓아놓고 있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는 다시 두 번째 문제로 이어진다. 삼성의 설비 투자 증가는 신속하고 공격적이다. 2016년 25조 5천억 원에서 올해는 46조 2천억 원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상당 부분인 29조 5천억 원은 칩 설비 부문(대부분 메모리)에 투입될 것이며,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설비 투자 또한 3년 전에 비해 거의 4 배가 될 것이다.

<투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부문에 투자를 늘린 후, 올해에는 반도체 부문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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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기에는 이르지만, 투자자들은 면밀히 관찰이 필요하다. 삼성이 배당금과 설비 투자 방침을 설명한 직후, 부문장들에게 질문이 넘어갔고, 여기서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DRAM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 주자이긴 하지만, 올해는 이들 시장이 커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 Corp)의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분기 동안 글로벌 NAND 공급은 수요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 상황이 내년에는 균형을 회복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도 삼성이 설비 투자를 늘리는 것만큼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중 방향>
삼성의 두 주요 부문의 영업 마진은 상승 추세에 있지만, 힘든 시절이 오면 떨어질 수도 있음을 역사는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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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삼성은 디스플레이 사업을 시장 점유율 확보와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것처럼 들리며, 실제로도 그렇지만, 흔히 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주 LG 디스플레이도 같은 말을 하면서, 경쟁업체들에게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외형 성장을 줄이는 것이 어떻겠냐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그렇게 된다면,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의 대규모 증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삼성이 OLED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공격적인 경쟁업체들 또한 삼성의 초기 시장 진출의 이점을 아주 빠르게 잠식할 만한 역량이 있다.

삼성에 따르면, 자사의 칩 및 디스플레이 투자가 내년의 수요에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두 분야 모두가 크게 사이클을 탄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클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투자를 단행하는 기업은 그저 용감하다고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역사>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칩 수익은 감소했던 시절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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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이윤이 낮았고, 수익 또한 약했던 시절이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높은 수준의 수익, 주가 및 설비 투자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역사란 되풀이되는 습관이 있음을 알 것이다. 적어도 그들은 계속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 배당이라는 미끼로 유혹해 왔다.

<출처: Bloomberg, “Samsung’s Convenient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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