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취미로 한다고?

시간. 우리에게 시간은 절대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서 몇 시간만 더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미국 노동 통계국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하루 약 3시간 정도를 여가로 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 여가 시간이 3시간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우리 삶에서 여유 시간의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를 “취미” 또는 여가 활동으로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우리는 15년 전 애플 주식을 사뒀으면 지금쯤 부자가 되었을 것이란 상상을 하곤 한다. 일찍 재정적 독립에 성공해 은퇴할 만큼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투자를 취미와 여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음은 그러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봐야 할 몇 가지 문제다.

  1. 아마존이나 애플같이 극단적일 정도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말할 것도 없이, 상승 종목을 골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JP 모건의 연구에서는 1980년 이후 러셀 3000 소속 종목들에 대한 놀랄만한 통계를 인용하고 있다. 이 거의 40년 기간 동안, 약 40%의 종목들이 최고가 대비 70% 이상 하락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러셀 3000 지수와 대비해, 전체 종목들 중 수익률 중간에 위치한 종목의 수익률은 -54%였다. 또한 전체 종목들 중 3분의 2가 러셀 3000 지수보다 수익률이 저조했으며, 40%가 상장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을 골라내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다. 위 연구에 따르면, 전체 종목들 중 7%가 중간 수익률 대비 2 표준편차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셀 3000 지수 대비 개별 종목들의 수익률 분포, 1980~2014년)

  1. 정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자기 일하고 있는 분야라고 해서 언제나 투자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일반적으로 전문가들보다 정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뉴욕만 놓고 보더라도, 약 1,300개의 헤지 펀드가 1.2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총 9,300개 이상의 뮤추얼 펀드 중 43%가 미국 주식만을 대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런 펀드들의 전문 매니저들도 종종 실수를 저지르고 틀리곤 하지만, 연구조사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다.​

  2. 취미란 정기적으로 재미를 얻기 위한 일이다. 책을 읽거나 골프를 치는 것과 달리,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종종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놔두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또한 과도한 매매는 투자자의 수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진 파마 가 말했듯이, “돈은 비누와 같다. 더 많이 손댈수록, 더 많이 줄어든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리저리 손대고 싶어 하고, 특히 시장 변동성이 심할 경우에는 더 그렇다. 시장이 공황에 빠진 기간은 치명적일 수 있다. 달바(Dalbar)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S&P 500보다 5% 낮았다고 한다. 시장 타이밍에 서툴고, 자주 매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라고 해서 투자와 재무 계획에 대해 잘 몰라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목표, 시간 지평 및 재무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알맞게 자산을 배분해야만 시장 변동성을 극복해 낼 수 있다. 투자를 취미로 한다는 것은 전액 손실을 입어도 상관없고, 심리적으로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소액일 경우에만 타당한 일이다. 좋은 전략으로 투자하면 평균 이상의 성과를 올릴 것이란 생각은 환상이다. 과거 여러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저조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꾸준히 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하면서 투자를 취미 생활로 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기 전에 오랜 기간 신중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자료 출처: David Schawel, “Investing as a hob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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