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논쟁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자, 많은 관측통들은 다소 기계적인 수요와 더불어 상대적인 주식의 부족이 다우 지수 29,000포인트에서 시장의 나머지 주식을 제치고 우뚝 선 시가총액 1조 달러의 트리오 그룹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주식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대체로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상장 기업의 수의 감소, 상대적으로 저조한 IPO 및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자사주 매입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분명 이 세 요소가 강세장을 가능하게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역사적인 상승 랠리의 원동력으로서 주식의 절대적인 숫자 또는 자사주 매입을 드는 것은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유통 중인 주식은 엄청나게 많으며, 자사주 매입이 주가 지수를 흔들지 않는다. 문제는 모두가 같은 종류의 주식을 원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믿을만한 상당한 현금 흐름이 있어야 경제적 혼란과 기술의 끊임없는 파괴적 혁신을 견뎌낼 수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그런 기업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리고 안전한 수익과 소득원이 부족하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회사채의 수요를 유발하고 있으며, 엘리트 고속 성장주들의 주가를 역사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의 선반에 예전보다 주식 수가 적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다우 존스 윌셔 5000 지수는 1990년대 후반 7,000개 이상에서 현재 약 3,500개의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사라진 대부분의 주식은 작고 한계가 있는 기업이었다. 그리고 2012년 이후 총 발행 주식 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그 이후로 윌셔 5000 지수의 주식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만약 주식 수의 감소가 문제라면, S&P 500 소속 주식 중 6분의 1이 PER 12배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 이유는 왜일까?
그리고 만약 투자자들이 선택할 만한 주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지난해 시장에서 우버(Uber), 리프트(Lyft) 및 핀터레스트(Pinterest) 같은 주식이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왜일까?
현재 자사주 매입은 기업 경영의 상수이며, 현재 매년 총 주식 시장 가치의 2~3% 상당의 자사주가 매입되고 있다. 하지만 이중 상당 부분은 단순히 임직원에 대한 주식 보상을 흡수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30조 달러 규모의 주식시장의 변동 요인으로서 자사주 매입의 영향은 몇 년 전부터 줄어들고 있다.
진정한 문제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주식이 부족한 것 또는 최소한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투자 등급 채권 중 가장 등급이 낮으면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BBB 등급 회사채의 금리가 3%인 세상에 살고 있다. 정크 본드(장기적으로 연간 채무 불이행 비율이 3.5%인 자산)의 금리는 현재 5%다.
분명, 인플레이션 우려에 이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동요와 더불어, 연준의 3차례 금리 인하와 한동안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약속이 이 같은 상황의 일부 원인이다. 하지만 고령화된 글로벌 투자자들과 수익에 목마른 기관들의 엄청난 현금 흐름 수요가 지금의 시장 환경을 만들어 놓은 요인이었다.
엘리트 주식
여러 산업에서 기술이 가져다준 승자독식 현상 역시 엘리트 주식을 부상하게 만들었다. 월계관을 쓴 승자 주식들은 확고한 입지를 다졌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플랫폼은 자체적으로 강화되면서, 수익과 성장이 거의 자동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KKR & Co.의 맥베이(Henry McVey) 대표가 말한 것처럼, 시가총액 상위 20% 주식과 하위 20% 주식 간의 주가 수준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물론 상위 계층에는 총 시가총액 5.2조 달러(S&P 500에서 거의 18%의 비중)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및 페이스북이 자리 잡고 있다. 상위 3개 주식은 각각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총 3.7조 달러의 “가치”를 자랑하고 있으며, 올해 순이익은 1,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은 순이익 대비 26배의 주가로 거래되고 있으면서도, 부채 발행 없이도 투자,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금 지급이 충분할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시장은 순이익 대비 19배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이 주식들이 왜 그렇게 되었느냐가 아니라, 그들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아졌고, 투자자들이 도취감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혼란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느냐다.
맥베이 대표는 “이들 ‘승자’ 주식이 현재 상황에 도달한 이유는 장기간 보유할 만큼 좋은 성과를 지속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저금리와 기술 변화 시대에도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합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들 기업의 자본 수익률을 봐도 잘 알 수 있다.”라고 말한다. 현재 높은 주가 수준 상 향후 몇 년 동안의 기대 수익률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맥베이는 “가치 지수가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진 기업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단순히 가장 저렴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확실한 승리 전략이 아니다. 그는 순이익과 배당금이 성장하고 있고 중간 규모의 기업들을 선호한다.
잘나가는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투자자들이 승자 주식으로만 몰려들면서, 적어도 상대적 기준에서 “일반 주식”은 소외되어 왔다. 다음 차트는 초대형주가 지배하고 있는 시가총액 가중 S&P 500 대비 동일 가중 S&P 500의 성과라 하락일로를 걷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장기간 동안 동일 가중 지수가 우수한 성과를 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잘나가는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아니면 역발상을 고려해야 할 때인가?
초대형주의 상승 랠리를 이끌고 있는 힘은 상당히 합리적이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 측면, 주가 수준, 투자자 심리 등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추세가 바로 무너지는 일은 없겠지만 진정 국면으로 들어갈 시점에 거의 가까워 보인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느린 성장과 기술적 혁신 세상을 견뎌내기 위해 현금을 창출해주는 자산으로 더 움직여 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자금 흐름이 곧 멈출지는 분간하기 어렵다.
자료 출처: CNBC, “In the stock market, it’s become Apple, Microsoft and Alphabet vs everyone else”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잘나가는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vs. 다른 모든 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