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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로 접어들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지만, 봄으로 접어들면서 계속 하락할 전망이다.
헨리 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11월 5달러/MMBtu에 육박하면서, 다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재고량도 엄청나게 감소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한파까지 겹치면서, 천연가스 공급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가격이 급등했고, 변동성은 치솟았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겨울이 끝나가면서, 수요도 비교적 완만해졌다. 1월 말 기록적인 한파로 다시 수요가 급증하긴 했지만, 시장은 거의 동요하지 않았다. 폴라 볼텍스가 강력하긴 하지만, 얼마 있으면 사라질 거란 사실을 모두고 알고 있었다.
이달 초에 기온 상승이 시작되었고, 대부분 지역에서 얼음이 녹았다. 아직 수요가 많은 겨울 시즌이 몇 주 더 남긴 했어도, 거의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곧 봄을 알리는 전령이 도착할 것이다.
봄이 다가옴에 따라, 천연가스 시장의 위험도 거의 끝나간다. 바클레이즈는 투자 노트에서, “3월 말까지 난방 수요가 남아있긴 하지만, 재고량을 1 Tcf 이하로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다. 생산량 반등과 최근 한파 기간에도 급등이 없었다는 점 또한 향후 상승 랠리의 가능성을 낮게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즈에서는 올해 1분기 평균 헨리 허브 가격 전망을 당초 예상했던 3.51달러/MBtu보다 크게 낮춘 2.98달러/MMBtu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1년 평균 가격 2.81달러/MMBtu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최근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수요일 최저치인 2.67달러/MMBtu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즈에서는 업 스트림 생산량 증가가 “가격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올여름까지 완만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10월 이후, 우리는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지만, 난방 수요가 하락 국면에 있고, 재고 부족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됨에 따라, 올여름까지 변동성은 과거 평균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WTI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사이에 강한 역 상관관계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WTI 유가가 상승할수록,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하는 것이다. 이 두 연료는 때로 순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직관에 어긋나는 상황처럼 보일 수 있다. 경제 호황,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 또는 공급 부족을 이유로 상품 가격이 일반적으로 상승하면, 원유와 천연가스도 같이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차이는 천연가스 생산 급증에 기인한 것이다. 미국의 셰일 회사들이 원유를 더 많이 시추해낼수록, 부산물로 천연가스도 그만큼 많이 생산된다. 따라서 WTI 유가가 상승하고, 업계가 원유 생산을 늘릴수록, 천연가스 생산량도 늘어나, 가격을 하락시키는 경향이 있다. 바클레이즈에서는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 중 약 40%를 로워 48 지역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역 상관관계가 “앞으로 지속되거나,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원유 시장과의 연관성 때문에, 유가의 운명이 천연가스의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만일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가 EIA의 예측치 1.2mb/d보다 훨씬 낮은 0.6mb/d로 둔화될 경우, 천연가스 공급 역시 감소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은 약 0.50/MMBtu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반면, 만일 셰일 산업의 원유 생산 증가 수준이 1.4mb/d에 이른다면, 관련 천연가스 생산도 급증하게 될 것이고, 헨리 허브 가격은 0.20/MMBtu 하락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할 것이다. 겨울 수요 시즌이 끝나가고, 셰일 가스 생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재고 수준이 다시 확보되면서, 공급 문제와 관련된 변동성과 위험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자료 출처: Oilprice.com, “The Natural Gas Price Plunge Isn’t Over Yet”
※ 참고로, 에너지 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총 4,404만t으로, 지난 2017년(3,753만t)보다 무려 17.3%나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상대국별로는 카타르산이 전체의 32.4%로 가장 많았고, 호주(17.9%)와 미국(10.6%), 오만(9.7%), 말레이시아(8.4%), 인도네시아(7.8%), 러시아(4.4%) 등의 순이었다.
특히 미국산 천연가스를 대거 수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량은 466만t으로, 전년(196만t)보다 무려 138%나 급증했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1∼10월 수출한 천연가스(1924만t) 가운데 무려 23.6%(454만t)를 한국이 들여와 처음으로 최대 수입국으로 등극했다.
(에너지 경제: 한국, 지난해 ‘멕시코’ 제치고 미국산 천연가스 최대 수입국 등극)
http://www.ekn.kr/news/article.html?no=41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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