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4월 11일 케네디 우주 센터를 떠난 아폴로 13호는 세 번째로 달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를 보면, 이 우주선은 달 착륙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온다. 임무 수행 이틀 만에 산소 탱크에 문제가 생겼다. 승무원들은 달 궤도를 돌기만 했고, 달에 착륙하지 못한 채로 지구로 귀환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임무를 맡은 수석 조종사는 잭 스위가르트였다. 스위가르트는 귀국 후 “우주선이 연료 전지 2개와 산소 탱크 2개를 잃게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시뮬레이션에서 누가 그런 말을 했다면, 우리는 ‘현실적인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승무원들은 수년간의 훈련에도 불구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던 것이다.
칼 리처즈가 말했듯이, “모든 것을 고려해 보았다고 생각할 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위험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S&P 500의 일간 성과는 다음과 같다.
월요일 -3.35%
화요일 -3.03%
수요일 -0.38%
목요일 -4.42%
금요일 -0.83%
좋은 한 주가 아니었다. 그 지난주 수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 13% 정도 하락해 있는 상태다. 흔히 볼 수 없는 극단적인 시장 움직임이었다. 사실 “… 이후에는 없었던 일이다.” 또는 “지금이 처음이다.”라는 식의 통계는 여기저기 널려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놀라운 일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일어난다.”라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위험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감정적 변동성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포트폴리오에 극단적인 포지션을 취해 놓은 투자자들에게는 가뜩이나 잠이 오지 않는데 레드불을 마시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장에 완전히 올인하거나, 완전히 빠져나오는 식으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다루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투자자 자신 감정이나 미스터 마켓에게 지고 말 것이다. 언제까지나 올인했다가 접었다를 반복할 수 있는 투자자는 없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 낮은 수준의 위험(또는 변동성)으로도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각화는 오로지 포트폴리오 구성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투자자의 다각화는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과 거의 관련이 없다.
다각화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위험을 관리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시장에서 또 다른 내일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너무 덥거나, 춥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각화는 투자자가 공황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늘 그래왔듯이, 시장이 극한 상황으로 돌아갈 때, 포트폴리오가 극단적인 포지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 역할을 한다.
물론 포트폴리오의 포지션이 어떻든 상관없이 공황에 빠지는 투자자들도 있다. 만일 어떤 투자자도 공황에 빠지지 않았다면, 애초에 지금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산별, 지역별, 전략별 다각화가 공황에 빠지지 않고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그 속에서 채권은 자기 할 일을 다 했고, 포트폴리오를 안정시켜 주었다. 채권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감소시켜 주기도 하지만, 마음의 공황 상태를 가라앉혀 주기도 한다.
떨지 않는 강인함을 타고난 사람들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고조되는 동안에 공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꼭 훈련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과 소련이 최초로 달에 인간을 보내기 위해 일전을 벌였던 1960년대 동안, 우주 비행사들에게 다른 어떤 기술보다 적어도 이 한 가지 기술은 꼭 익히도록 했다. 바로 공황에 빠지지 않는 기술이었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The Art of Not Pani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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