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반등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주가지수만 보면 다소 오해가 있을 수 있다. S&P 500지수는 연초 대비 여전히 -15% 하락해 있는 상태지만, 대형 기술주와 헬스케어 지수는 3% 정도의 하락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각각 -26% 및 -43% 하락해 있는 소형주와 에너지 부문은 여전히 잔혹한 약세장에 갇혀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러한 차이의 많은 부분이 “성장주 vs. 가치주”의 함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성장주 vs. 가치주”라는 상대적인 수익 성장 또는 주가 수준으로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다. 다른 스타일 요인들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놀랍게도, 모멘텀 주식이 지금까지 유달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모멘텀 주식이란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 중인 주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더 탄력이 붙는 주식을 의미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의 사고방식이 “포모(FOMO;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큰 손실을 볼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주가가 바닥을 찍으면,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는 주식은 가치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이유로 상황이 다를 수 있다.
- 불확실하고 고르지 못한 반등 장세에서 가치주가 고전하고 있다.
이전에 시장이 바닥을 찍은 후 가치주가 좋은 성과를 올렸던 이유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억눌린 수요에 힘입어 강한 회복세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아주 다르다. 지금의 경기 침체는 연준의 공격적인 정책 때문이 아니라 파괴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었다. 코로나19가 가라앉더라도 실업률은 계속 높을 수 있고, 오랜 봉쇄와 소비자의 심리와 행동의 변화로 인해 소비가 늘지 않을 수 있고, 사람들이 이전처럼 식당이나 호텔을 찾거나 비행기 여행을 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
- 유동성이 모멘텀 주식을 지원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모멘텀 주식이 어려움을 겪지만,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시작되면 수혜를 입게 된다. 금융위기 당시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주입하고 있다. 미국 연준을 위시한 세계 중앙은행들은 수조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유동성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모멘텀 주식이 선호되었다.
- 모멘텀 주식이 사이클을 덜 탄다.
1990년대에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은 모멘텀 주식을 공격적이고 베타값이 높은 주식을 떠올린다. (주식시장에서 베타값이란 어떤 종목이 주가지수와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 나타내는 수치다. 베타값이 1이라면 시장과 똑같이 움직이고, 0.5라면 시장을 절반만 따라 움직인다. 마이너스(-) 라면 시장이 하락할 때 상승한다.)
하지만 오늘날 모멘텀은 약간 모습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모멘텀 펀드는 기술주 같은 인기 주식의 비중이 높고, 생명공학 같은 헬스케어 주식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부문은 다른 부분들보다 경제의 영향을 덜 받으며,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고 있다.
- 큰 주식이 더 커진다.
투자자들이 모멘텀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은 큰 주식을 더 크게 만든다.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위기 이전에 이미 명백했던 경향, 즉 온라인 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미디어 등 인터넷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돈을 쓰는 경향이 가속화되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한, 내일의 승자 대부분이 오늘의 승자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자료 출처: BlackRock, “Stock Market Winners May Keep W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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