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애플은 3종의 신형 아이폰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폰 Xs Max, 아이폰 Xs 및 아이폰 XR은 각각 화면 크기가 6.5인치, 5.8인치 및 6.1인치이고, 아이폰 Xs 시리즈는 OLED를, 아이폰 XR은 LCD를 탑재해 가격도 각기 다르며, 용량도 최대 세 가지로 나뉘어 있어 복잡합니다.
새로운 기능도 기능이지만, 놀라운 것은 바로 이 가격입니다. 게다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더 비싸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아이폰 Xs의 가격은 기본 999달러지만 영국의 경우 999파운드 (약 1,305달러)로 30% 이상 비쌉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마샤블은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같은 나라에서도 가격 차이는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통계 전문업체 스타티스타에서 블룸버그의 데이터를 사용해, 미국 내 신형 아이폰 가격 대비 여러 다른 국가의 프리미엄 수준을 조사한 결과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출처: Statista>
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빠져 있지만, 지난 아이폰 X의 경우 국내 가격이 미국 가격보다 30만 원 더 비쌌던 점을 감안할 때, 아이폰 Xs Max 256GB의 경우 190만 원 후반일 가능성이 크고, 어쩌면 200만 원 대를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나라마다 영업 환경이 달라서 그렇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인구 수도 많고 아이폰 사용자가 많아서 수요가 우리나라 대비 10배나 높습니다. 따라서 대량으로 유통이 가능해 비용이 절감되는 부분도 있고,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또 그 전후로도 대폭 가격을 할인해 파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나라별로 세금이나 유통비용, 시장 규모, 보증기간, 설치 여부 등 서비스가 다르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다른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안정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애국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고, 고가 마케팅이 통하는 나라에서만 더 비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업들은 나라마다 현지 시장과 수요를 파악하고, 자사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는 전략을 짭니다. 가격도 그중 하나입니다. 국민들의 소득수준 등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합니다. 중저가 마케팅이 잘 통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처럼 고가 마케팅이 먹히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이나 나라에 따라서 가격을 차별화하는 건 기업의 고유하면서도 오래된 마케팅 전략이고, 우리나라가 고가 마케팅이 통한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얼리어답터’들도 많고 디지털 제품 수요가 높은 나라에서는 가격을 높이 책정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보통 휴대폰 가격 책정에서 제조사 권한이 80~90%, 통신사는 10~20%라고 합니다.
직구가 활성화되면 이런 이상한 구조가 달라질 것일 것입니다. 따라서 직구를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한편, 아래 차트에 나타난 것처럼, 아이폰 X이 1,000달러 시대를 열었고, 아이폰 Xs Max의 기본 가격이 1,099달러인 걸 보면, 애플은 이런 고가 정책을 앞으로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Qu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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