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따르면, 2012년부터 시작해 미국인들이 구매하는 물품은 매년 2% 더 비싸져야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실제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통화 정책을 관장하는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13년에서 2016년까지 2%를 훨씬 밑돌았다. 연준의 의도와는 달리 물품 가격은 더 비싸지지 않았던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 준비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케빈 클라이센은 이것이 아마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보다 일반적으로 낮게 유지되었다.>
최근 세인트루이스 연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클라이센은 아마존과 기타 온라인 소매 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낮게 가져감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제한되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판매 가격을 낮게 유지했다. 첫째, 창고를 아주 효율적으로 자동화함에 따라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었고, 이를 통해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었다. 둘째, 기존의 소매 업체들을 경쟁에 몰아넣음으로써 그들도 가격을 내리도록 강제할 수 있었다.
이런 인플레이션 억제 현상의 다른 이름이 바로 “아마존 효과”다.
클라이센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다른 두 가지 추세, 즉 전체 소매 판매에서 전자 상거래의 비중 확대 추세 및 전자 상거래의 판매 가격 하락 추세와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전자 상거래 판매 가격은 미국 경제 분석국이 “전자 쇼핑 및 우편 주문 상점들”을 통해 구입한 상품을 조사해 집계한 가격 지수를 통해 추적된다.)
<전자 상거래 매출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전자 상거래 물품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은 아마존이 문을 연 첫날부터 비즈니스 철학의 핵심이었다. 아마존은 처음 서적 가격 인하에서 시작해(처음은 실제 서적, 다음으로 e-북), 가격 인하를 전자 제품부터 식료품,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소비재 및 서비스로 확장했다. 지난 11월 29일, 아마존은 2017년 사이버 먼데이를 자사 역사상 “최고의 쇼핑 데이”라고 선언했다. 여기에는 통상의 온라인 거래와 더불어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을 위한 홀 푸드의 칠면조 특별 할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아마존 효과의 패러독스이다.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는 모습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에게는 좌절이었을지 모르지만, 아마존과 비슷한 전자 상거래 사이트에 몰려들었던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대단히 유용한 것이었다. 물론, 완만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유익하고, 소매판매 부문의 호황이 상점이 텅 비는 것보다 훨씬 좋은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누구도 자신이 사는 물품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출처: Quartz, “Amazon is so good at keeping prices low, it’s changed how economists think about inf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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