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이 나쁜 결정을 내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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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라지지 않는 인지 오류 중 하나는 지능과 좋은 결정 사이에 나타나는 재귀적 관계다.​

똑똑한 사람이 자주 똑똑하지 못한 결정을 내린다는 말이다. 심지어 “오마하의 현인”이라고까지 불리는 워런 버핏 역시도 오래전부터 지능(IQ)이 높다고 해서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왔다.​

연구조사도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토론토 대학에서 인간 개발학을 연구하는 키스 스타노비치 교수는 10년 넘게 추론의 심리학을 연구해 왔다.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IQ 테스트는 개인의 논리, 추상적 추론, 기억력 같은 정신적 능력을 측정하기에는 아주 적합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IQ가 높다고 해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별개라고 한다.​

지능 높은 이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다음은 가장 일반적인 두 가지다(그리고 그것을 알고 나면, IQ 수치가 얼마이든 간에, 미래에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 지능이 높을수록 자신을 속이는 능력도 좋다. 어떤 일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정교하게 만들어낸 이야기로 자신을 속인다.

IQ가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다 배우는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배운 이론에 실제 세상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반면, 보통 사람들은 실제 세상을 액면 그대로 더 잘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행동만 보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기 자신을 판단할 때는 내적 대화를 통해 실수와 나쁜 결정을 정당화하곤 한다.

만일 여러분이 끔찍한 수익률을 올린 펀드 매니저라면, 나는 즉석에서 무엇 때문에 수익률이 끔찍했는지 지적할 수 있다(예를 들어, 거품 속에서 매수, 공황 상태 속 매도, 충분하지 못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등 말이다).​

하지만 나 자신이 끔찍한 수익률을 올린 펀드 매니저라면, 나 자신에게 과거 결정의 정당성과 그에 따른 결과를 설명하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연준이 경제를 왜곡했다느니, 혹은, 잘못된 것은 시장이지 내 포트폴리오는 아니야라는 등 말이다.​

여기서 두 가지가 나온다.​

1)우리는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이 결점이 더 적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실수에 대해서는 내적 정당화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2)지능의 축복을 받은 사람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복잡한 이야기를 지어내 사용할 수 있는 저주도 함께 받는다. 특히 자기 실수를 정당화하는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능하다. ​

2. 지능이 높을수록, 복잡한 문제는 복잡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복잡한 문제들 중 일부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순한 해결책은 근본적으로 알 수 없는 문제를 특정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려는 것이 아니라, 각 부분을 둘러 탐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적립식 투자 전략의 장점은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필요 없이, 계획한 대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켄 번의 2015년 다큐멘터리 “암: 모든 질병의 왕(Cancer: The Emperor of All Maladies)”를 보면, MIT 대학의 암 연구원 로버트 와인버그는 왜 자신과 같은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효과가 있는데도, 간단한 해결책을 무시하는지 완벽하게 설명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끊으라고 설득하는 일은 심리적인 운동이다. 분자, 유전자, 세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평생에 바랄 수 있는 그 어떤 일보다 담배를 끊는 것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을 낮추는데 가장 효율적이라는 사실에도, 나 같은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게다가, 어떤 문제는 복잡한 해결책이 필요할 경우에도, 단순한 용어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그 해결책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 ​

여기서 드는 의문은, “수많은 천재들이 놀라운 학문적 업적을 달성했지만, 혹시 그 내용을 아무도 그것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복잡한 논문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을까?”​

상상해 보건대 많을 것이다.​

자료 출처: CNBC, “Money psychology expert: Why the smartest people make bad decisions—compared to those with average 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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