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180억 달러에서 현재 3,0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이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이들은 채 1%도 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암호화폐는 1994년의 기술주 호황과 흡사하다.
비트코인과 이메일
오늘날 우리가 널리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은 아르파넷(Arpanet)의 엔지니어 레이 톰린슨(Ray Tomlinson)이 1972년에 발명한 것이다. 이메일은 선구적이었고, 상당히 오랜 기간, 그저 인터넷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일 뿐이었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세상에 나왔다. 최초의 암호화폐이자, 최초의 블록체인이었다. 비트코인은 신뢰성이 부족하고, 검열이 없는 화폐로서, 오랜 시간 단지 블록체인의 “킬러 앱”일 뿐이었다.
이후 15년 동안 이메일은 엔지니어링 애호가들과 소수의 과학 연구자들이 주로 사용했다. 이메일은 198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의미 있는 상업적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중반이 넘어서자 개인들 사이에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이메일이 애호가들로부터 상업적 용도로, 그리고 일반 대중이 사용하게 되기까지 세 가지 요소가 필요했다. 첫째, 기술 자체가 표준화되고, 안정적이며,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을 갖추도록 발전되어야 했다.
둘째, 엔지니어가 아닌 이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개발되어야 했다.
그리고 셋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 기반이 증가해야 했다. 이메일을 사용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질수록, 각 사용자에게 점점 더 가치가 있어지며, 채택 과정이 선순환주기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대체로 엔지니어링 애호가들 사이의 호기심 수준이었다. 2013년 처음으로, 코인베이스 같은 업체가 일반 사용자들도 비트코인에 더 쉽게 접근하게 해줌으로써, 비트코인이 더 넓게 채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지만, 2013년의 비트코인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기술적 문제들(예를 들어, 의도하지 않은 하드 포크),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네트워크 효과 부재에 직면해 있었다.
2017년이 되자, 비트코인은 안정성이 입증된 프로토콜, 다양한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예를 들어, 많은 대도시와 ETN에서 IRA 또는 401k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됨), 및 임계 질량에 도달한 사용자 기반을 갖추었다. 때문에 세계 대부분에서 비트코인을 매수, 거래 및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제 비트코인이 완전히 채택될지 예측하기는 불가능하지만, 대략적인 추측을 해볼 수는 있다. 코인베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사용자와 보유자의 총 수는 약 4천5백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0.5%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일반인들에 의해 채택되는 아주 초기 단계임을 알 수 있다.
1994년의 이메일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비트코인은 가치를 제공한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금전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으며, 또한 검열과 규제 없는 가치 저장 수단을 제공한다. 1994년의 이메일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널리 사용되는 강력한 기술이긴 하지만, 채택 과정에서 아주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1994년 이메일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의 아직 소수 이용자의 네트워크이므로, 비트코인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유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암호화폐와 사용 사례도 아직은 초기 수준이다.
<출처: Forbes, “It’s 1994 In Cryptocurr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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