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크게 변화시켰고, 마찬가지로 미래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글은 투자자들에게 시사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변화에 관한 것이다.
시장의 변동성은 결코 좋은 느낌일 수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는 가운데, 우리는 아주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물론, 이것은 역사에서 평범한 순간이 아니다. 전 세계의 개인, 기업, 산업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장기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고 그 주식을 매수한다. 따라서 앞으로 몇 주를 넘어서, 몇 달, 몇 년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세계는 우리가 2020년을 시작했을 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 될 것이고, 이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대를 탐험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1.비대면 세상을 열게 될 기술 산업
기술 산업은 위기 이전에도 강력한 성과를 보였고, 앞으로 승리를 차지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위기는 이미 진행 중인 원격 사무 처리, 온라인 교육,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등의 추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와 현재 널리 퍼지고 수용되고 있는 가상 생활이 더 가속화될 일만 남았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모든 종류의 비대면 활동에 원동력이 될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운전자 없는 배송, 원격 건강 검진 및 e스포츠를 고려할만하다. 원격 사무 환경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 절실히 필요하게 되면서, 5G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2.세계화 vs. 지역화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인구와 경제를 돌보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세계화 물결이 탈세계화 또는 지역화로 전환되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은 이미 글로벌 공급망의 위치 및 집중화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런 위험을 더 크게 만들었다.
공급망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화가 필요하다. 많은 국가들이 생산 기지를 자국으로 옮겨오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집중된 공급망에서 보다 다각화된 공급망으로 전환하려면 비용이 수반된. 기업들은 이러한 비용을 흡수하거나(수익성을 해칠 수 있음), 최종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 있다(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음).
이 “세계화 vs. 지역화” 구도 아래에는 “도시 vs. 지방” 구도가 놓여 있다. 이번 바이러스 발병은 도시 밀집 지역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다. 도시에 기업이 몰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구가 감소하고 재택근무가 증가함에 따라, 사무 공간도 줄어들고 있다.
한편, 도시화가 덜된 지역은 여러 가지 면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 기업들이 해외 생산 기지를 국내에 들려올 경우 이런 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크며,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람들은 도시 중심에서 이런 지역으로 이사할 수 있으며, 대도시에서 문화를 즐겼던 은퇴자들이 이제 밀집 지역의 단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시골 생활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3.재고될 기업의 대차대조표
“견고한” 대차대조표의 정의가 재고될 수 있다. 기업은 경기침체에 견딜 수 있도록 사업을 설계하지만, 몇 달 동안 매출 제로(0)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이미 일부 산업은 심각한 영향을 받았고, 일부 기업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을 삭감하고, 자본을 조달하려고 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대부분은 능력보다 더 큰 부채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기업을 인수한 기업 중에서 그 과정에서 부채를 크게 늘렸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경우도 있다. 레버리지 사용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 가지 성과는 아래 차트와 같이,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했던 인수합병(M&A)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차대조표의 면밀한 검토와 최근의 자사주 매입 축소 요구로 인해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M&A에 사용할 수 있다는 반대 주장도 있다. 기업들이 어느 쪽으로 대응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어느 경우든 현금이 넉넉한 기업들이 이번 위기의 여파로 현금이 궁핍해진 기업들과 특별한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가속화될 ESG 투자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ESG(환경 E, 사회 S 및 거버넌스 G) 관련 투자가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이 위기에서 사회에 보여주었던 행동 방식은 기억될 것이고, 임직원, 고객, 그리고 지역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기업들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다.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 vs. 자연”의 구도에서 자연이 더 우위에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인간이 자연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되었고, 이후 기후 변화 같은 환경적 고려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ESG 투자는 계속해서 시장 테마를 이룰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논란과 하방 위험에서 벗어나,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지속 가능한 전략을 갖춘 기업이 최근의 침체에서도 월등히 뛰어났고, 그런 기업에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점이다.
5.상당 기간 침체가 예상되는 레저 산업
전 세계에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레저 산업은 앞으로 상당 기간 침체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단 백신이 나오게 되면, 휴가 여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사람들은 다시 밖으로 나와 이전처럼 생활을 즐길 것이다. 여기서 역사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18~1920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1차 세계대전 종전과 동시에 일어났고, 이후 1920년대 대호황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출장 여행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기업 경영진은 이제 화상회의가 대면 회의와 모임보다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이라는 증거를 찾았다. 따라서 출장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추억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날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날이 오고 지금을 되돌아보게 될 때, “그때가 매수 기회였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차별화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넘어 세계를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미래 잠재력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자료 출처: BlackRock, “5 Ways the World Could Change: An Investor Watch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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