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년부터 테슬라까지, “FOMO"는 절대 잠들지 않는다.

몇 주 만에 두 배로 뛰었던 주가가 다시 또 두 배가 되었다. 일생 동안 한 번도 투자해 본 적이 없던 사람들이 이제는 시장을 이겨먹으려고 하고 있다.

테슬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2020년 로빈후드 스마트폰 앱 상의 데이 트레이더들 이야기만도 아니다. 1720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300년 전, 금융 시장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광풍 중 하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1720년 여름, 사우스시 회사(South Sea Co.) 주식과 다른 주요 주식들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투기꾼들이 사서 바로 수익을 올리는데 혈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당시 발생했던 갑작스러운 주식 매매 사건을 일반적으로 “사우스시 거품”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거품은 부풀려진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르게 터지기 마련이었고, 인간 본성에 대한 교훈을 남겨주었고, 지금도 우리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20년 7월 10일부터 7월 12일까지, 사우스시 회사의 주가는 950파운드를 기록했고, 연초 대비 650% 상승했다. 8월 말이 되자, 로열 익스체인지 어슈어런스와 런던 어슈어런스의 주가도 연초 대비 각각 1,243% 및 4,2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고 나서 9월, 재앙 같았던 3주 만에, 모든 것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1720년 말까지, 이들 주요 주식의 주가는 최고치에서 81~96% 사이로 급락했다.

투기와 유행을 따른 결과물로서, 그 손실은 엄청나게 충격적이었다.

국왕 조지 1세, 의회 의원 중 절반, 아이작 뉴턴 경, 시인 알렉산더 포프, 그리고 수많은 소매상과 상인들이 사우스시 회사와 다른 회사 주식의 투기에 나섰다.

이들 모두가 신문의 빠른 소식, 저금리로 준비된 대출 및 기술 혁신에 대한 신박한 이야기가 합해진 이상적인 자기 폭풍에 빨려 들어갔다. 무엇보다 핵심은 무리에 속하고 싶어 하는 영원히 변치 않는 인간의 욕망 또는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소위 “FOMO” 때문이었다.

금융 시장의 거품을 연구하는 미네소타 대학의 수학자 앤드루 오들리즈코는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함께 무리 지어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거품은 금융 시장만큼이나 오래되었고, 항상 같이했다. 고대 바빌론의 경우도, 기후 변화나 전쟁이 아닌데도 상품 가격이 갑작스레 급등하고 급락하곤 했다.

역사학자 존 카스웰이 말한 것처럼, “마치 봄의 향기가 온 세상으로 퍼지는 것처럼, 1720년에는 돈의 향기가 그러했다.” 그해 6월에만 런던에서 88개의 신생 회사가 생겨났고, 그들 중 대부분이 주식을 상장했다. 이를 통해 대부분이 100만 내지 500만 파운드(현재 가치로 약 1억 9천만 달러에서 9억 4천5백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런던의 한 가정부가 8,000파운드를 벌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오늘날 금액으로 150만 달러). 투기꾼들은 어떤 회사든 주식을 사려고 런던으로 몰려들었고, “우리는 어떤 주식이든 상관없다.”라면서 필사적으로 애원했으며, 서로 주식을 사려고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금융 시장의 거품은 때로 부조리의 증거로 인용되곤 하지만, 투자자들도 인간임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앞서 보유 현금 일부를 사우스시 회사 주식에 투자했던 한 신중한 은행가는 1720년 6월 18일 “온 세상 나머지 사람들이 미쳐 돌아가면, 마치 자신도 미친 짓에 동참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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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존 카스웰이 말한 것처럼, “마치 봄의 향기가 온 세상으로 퍼지는 것처럼, 1720년에는 돈의 향기가 그러했다.” 위 그림은 당시 광풍을 묘사한 윌리엄 호가스의 풍자적인 판화다.)

MIT의 금융 시장 사학자 윌리엄 데린저는 1720년의 신문, 1920년대의 라디오, 1990년대의 인터넷, 소셜 미디어 및 스마트폰 앱 등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언론이 “투기 광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문화적 토대”였다고 말한다.

“모두가” 다 하고 있다는 말이 퍼지면서, 그 일원이 되길 거부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몹시 힘든 일일 수 있다. 사람에게는 무리에 속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유행하는 곳에 투자하면 정말로 아주 멋진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18세기 런던에서는 커피 하우스와 무도회장이 시장의 가십거리를 주고받는 곳이었다. 한 소녀는 이렇게 썼다:

사우스시 회사가 모든 대화와 유행의 중심에 있다. 여성들은 자기 보석을 팔려고 하고, 주위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현금을 준비해두고 있을 때였다.

2세기 후, 벤저민 그레이엄은 1929년 폭락으로 끝난 강세장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수많은 개인들이 “월스트리트에서는 일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데 애써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모습은 금을 캐기 위해 클론다이크로 향한 골드러시와 아주 닮아있었다. 클론다이크에는 실제 금이 있었던 것만 빼고는 말이다.

지금 당장을 보면, 온라인 플랫폼 레딧은 자신의 거래 실적을 자랑하는 투기꾼들로 가득 차 있다.

모방은 비이성적이긴 해도 항상 그런 것은 또 아니다. 곧 출간될 신경학자이자 작가인 윌리엄 번스타인의 e북 “The Delusions of Crowds”에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모방은 심리적, 육체적 노고를 아끼고, 바뀌는 환경에 더 빠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어떤 한 가지에 돈을 쓰는 모습을 보면, 비록 올바르지 않다고 해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이야기로 합해지만, 우리의 상상력이 우리를 완전히 다른 장소와 때로 빠르게 옮겨놓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부자가 될 테다.”라고 생각한다. 시인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가 쓴 것처럼, 아주 좋은 이야기는 “한동안 불신을 억누를 수 있는” 동기로 작용한다.

사우스시 거품에는 좋은 이야기가 담긴 ‘테마 주식’이 넘쳐났다. 그중에는, “모발을 유통” 한다고 주장하는 기업, “스페인에서 대형 수탕나귀를 대규모로 수입” 한다고 주장하는 기업, “뇌에 공기를 주입하는 펌프”를 개발 중이라고 주장하는 기업, “오수를 화약으로 바꿀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기업, 심지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사업이라고 하겠다는 기업도 있었다.

사우스시 회사에도 나름대로 이야기가 있었다. 처음에는 스페인의 미국 식민지에 노예를 실어 나르기 위한 사업을 했고, 1720년이 되자 영국 정부가 거액의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사업으로 바뀌었다. 영국 국민에게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계획, 최소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업 계획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계획은 결국 실패했고, 영국 금융 시스템에 수년 동안 침체를 드리웠다.)

우리가 말하는 구매자들은 거의 현명하지 못하다. “세계인의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한 사무실 공유 회사인 위워크가 470억 달러로 평가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후 평가 가치는 약 80%까지 낮아졌다.

사우스시 거품은 당시에도 많은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대중의 순응과 동조와 말로 회의론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거품은 이성적인 것도 아니고, 비이성적인 것도 아니다. 거품은 완전히 인간에 관한 것이며, 앞으로도 언제나 우리 인간과 함께 할 것이다.

자료 출처: APK Metropolitan News, “From 1720 to Tesla, FOMO Never Sle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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