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주 그리고 투자 역사 책을 영원히 바꿔놓을 12가지 숫자

2020년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세계 주식시장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예측 불가한 미국 대통령, 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 그리고 주요 도시를 디스토피아 소설에나 나올 법한 모습으로 바꿔놓은 코로나19에서 얼마나 빨리 중국이 회복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낙관론같이 존재하고 있었다. 미-중 무역 분쟁은 완화되고 있었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올림픽도 기대되고 있었다.

이후 14주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이후 우리는 실시간 재난 영화 속을 살아왔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고, 이어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대응이 진행됐다. 영웅과 악당들이 TV 화면을 가득 채워 인간의 비참함과 고통의 장면으로 수없이 보여주었다. 수백만 명이 병들었고, 수십만 명이 죽었다. 수십억 명이 자택에 격리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집 밖을 나서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제 서야 우리는 일자리, 경기 침체, 그리고 전 세계 정부가 체결한 엄청난 IOU에 대한 비용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제일 선두에 섰다. 주식시장의 반응이 과장되게 보일지도 모른다. 마치 뒷 줄에서 서서 흥분한 아이처럼 사건이 전개될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예상할 만한 행동이었다. 2월 하순이 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고, 포트폴리오는 휘청거렸다.

시간이 흐르면 2020년의 데이터 얼마나 기록적이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포인트들이 기록들을 뒤돌아보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외부 충격으로 시장이 붕괴된 적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교과서를 고쳐 쓸 필요는 없겠지만, 데이터를 수정해야 할 잔인한 시간이었다.

다음은 우리가 최근 겪어온 기막힌 숫자들이다.

1. S&P 500 지수는 22일 만에 3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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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이 30% 하락하기까지 역대 가장 빠른 속도였다. 더 가파르게 폭락한 시장도 있었지만, 미국 S&P 500은 대기업들의 집합소이며, 전 세계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 가장 위험한 채권의 스프레드가 9.8%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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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위험 자산을 현금화하고 안전한 국채로 피난 행렬이 이어지면서, 위험이 높은 채권의 투매 현상이 마치 도쿄 2020 티셔츠 주문처럼 일어났다. 위험 회피 환경에서는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정상적이지만, 그 속도는 엄청나게 극적이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BBB, 하이일드 및 CCC 등급 채권의 스프레드가 고점 대비 저점까지 각각 3.57%, 7.30% 및 9.78%로 급등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3. BND(Vanguard Total Bond Market ETF)가 순자산 가치 대비 6.2%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었다.

금융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처럼 보였다. 3월 12일, BND(Vanguard Total Bond Market ETF)는 순자산 가치 대비 6.2%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었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어떤 투자자가 이 ETF를 전부 사들인 다음, 그 기초 자산을 팔아버리면 즉시 6.2%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물론 그럴 수는 없다. 유동성이 증발하고 있었고, 많은 채권 ETF들의 시장 가격이 할인될 것이라는 사실이 미리 예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3월 15일 일요일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긴급 구제에 나섰고, 일단 혼란은 진압되었다.

4. 영국 정부는 3,500억 파운드(약 533조 원) 상당의 경제 방어 계획을 발표했다.

전시 이외에는 이러한 정부 개입을 본 적이 없으며, 심지어 당시에도 이렇게 대놓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3월 17일 리시 수낙 영국 재무부 장관은 3,300억 파운드 상당의 대출과 200억 파운드 상당의 다른 지원을 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5. 미국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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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보지 못할 순간일 수도 있다. 4월 20일, 선물 계약 가격으로 대표되는 미국 유가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론적으로, 원유를 사면서 돈을 받는다는 의미였다. 전 세계가 봉쇄되고, 저장 시설이 거의 꽉 차가면서, 유가는 붕괴되었다. CFRA 리서치의 에너지주 애널리스트 스튜어트 글릭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황당무계한 일이었다. 수요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사람들이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6. 4월 미국 노동자 약 2,0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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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설적인 뉴욕 타임스 1면은 앞으로 지금의 시기를 규정하게 될 것이다. 지난 2월 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숨이 막힐 듯 저항하고 있었다. 지금이 어떻든, 그들은 다시 일자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7. 잉글랜드 은행이 300년 내 최악의 경기 침체에 대비하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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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영국 중앙은행은 2020년 자국 경제가 -14%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역사적 자료에 따르면, 1706년 15% 감소 이후 가장 큰 연간 위축이 될 것이다.

8. 영국 상위 기업들이 240억 파운드의 배당금을 삭감을 발표했다.

영국 기업들은 현금을 비축하기 위해, 또는 국가의 지원을 받기 위해 배당금을 취소했다. 투자 은행 글리처 샤클록에 따르면, 영국 100대 기업들이 5월 초까지 240억 파운드의 배당금을 삭감했다고 한다.

링크 에셋 서비스에서는 2020년에 배당금이 32~39% 감소할 것으로 보지만, 최악의 경우 51% 감소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배당금이 주가보다 변동성이 훨씬 더 적다는 오랜 진실이 코로나19로 인해 뒤바뀔 수도 있어 보인다.

9. 영국 정부는 추가로 800만 명의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은 리시 수낙 장관의 발 빠른 지원 대책으로 인해 미국에서 일어난 것 같은 대량의 실업 사태를 면했다. 5월 19일 기준, 약 800만 명의 영국 노동자들이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고용 유지 계획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 계획에서는 주정부가 노동자의 임금 중 80%를 부담한다. 이 계획이 찬사를 받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이미 5월 말까지 재무부에서 110억 파운드의 비용이 들었고, 8월 1일부터는 고용주들에게 투자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10월 말까지 연장되었다.

10. 영국 정부는 금리가 -0.003%인 국채를 판매했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 붕괴에 쓰라려 하고 있고,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영국 정부는 5월 20일 38억 파운드 상당의 3년 만기 국채를 금리 -0.003%에 판매했다.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팔린 첫 번째 사례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래에 더 적은 금액을 돌려받더라도 기꺼이 영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었다는 의미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마이너스(-)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예를 들어, 연기금)도 있겠지만,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으로 현금의 실질 가치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라도 더 높은 가격에 사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른바 “더 바보 이론”을 따르는 것이다.

11. 영국 재정 적자가 4월 621억 파운드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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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무엇이든, 영국 정부가 꼭 필요한 순간에 싼 비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일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93년 현대 기록이 시작된 이래 4월의 재정 적자 621억 파운드는 이전 최고치의 거의 3배였고, 이전 회계연도 전체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금융위기 때도 월간 재정 적자가 220억 파운드를 넘은 적이 없었다.

12. S&P 500 지수는 3월 바닥에서 3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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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했다고 해서 항상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그것도 단 두 달 만에),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났다. 미국 주식시장은 3월 23일 절망의 바닥에서 33% 상승하면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고 있다. 당시 투자자들의 공황 상태는 거의 종말 수준에 도달한 순간이 바로 바닥이었던 것이다(지금까지는).

그렇다면 주식시장은 시장은 봉쇄가 서서히 해제되면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정확히 인식한 것일까? 코로나19에 대한 최악의 공포는 과장된 것이었나? 아니면 상황이 여전히 정말 심각한가? 하지만 그 모든 일자리 감소와 배당금 삭감에도 불구하고, 주식이 금리가 마이너스(-)인 국채와 거의 이자가 없는 현금에 비해 가장 매력적인 자산이라서인가?

2020년 우리가 탔고 있는 롤러코스터가 멈추기까지는, 어떤 것도 배제하면 안 된다.

자료 출처: Monevatar, “14 weeks and 12 numbers that have changed the investing history books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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