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경매에서 750ml 싱글 몰트 위스키 1병이 110만 달러(약 12억 4천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보통 바에서 위스크 한 잔에 40ml를 따라 준다고 했을 때, 한 잔에 6,600만 원짜리 술을 산 게 됩니다.
설마 마시려고 산 것은 아니겠죠.
온라인 역사 웹 사이트 ‘히스토리’의 보도에 따르면, ‘홀리 그레일(Holy Grail)’이란 이름의 이 위스키는 맥켈란에서 1986년 60년 숙성 원액을 병입한 것이라고 합니다. 레이블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발레리오 아다미의 작품입니다.
‘Whisky’라고도 쓰고, ‘whiskey’라고도 쓰는 위스키는 스카치와 버번뿐만 아니라 아이리시, 캐나디안, 재패니즈 및 아메리칸 위스키로 분류되곤 합니다. 현재 버번 위스키는 원래 출생지인 버번 카운티 이외 지역에서도 제조되고 있지만(세계 버번 위스크의 95%는 여전히 켄터키에서 제조되고 있음), 진정한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것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위스키란 이름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 셀틱어의 한 갈래인) 게일어로 ‘생명의 물’이란 뜻의 ‘uisge beatha”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9세기 후반, 필록세라 딱정벌레(phylloxera beetle)가 많은 프랑스 포도원들을 황폐화시키자, 세계 시장에서 와인과 브랜디가 점점 희귀해지기 시작했고, 위스키가 브랜디의 자리를 차지해 인기 있는 고급술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스카치 위스키는 200여 개 나라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2012년 기준으로,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경제에서 4%를 차지했으며, 전체 수출 물량의 4분의 1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전체의 식음료 수출 물량 중 4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사용되는 곡물, 블렌드 및 증류 방식, 숙성 연령 및 캐스크 종류에 따라 수천 종의 다양한 스카치 위스키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증류업체들은 이 같은 다양한 선택지를 여러 가지로 조합해 한 병에 수십 달러에서부터 수십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의 위스키를 내놓고 있습니다.
고급 증류주로서 스카치 위스키의 명성은 지난 20년 동안 크게 성장했고, 부와 지위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전 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인기가 증가하면서, 싱글 몰트 위스키가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카치 위스키의 수출 물량 중 5분의 1(연간 25억 병)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오래된 고급 위스키의 경매 시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에든버러 경매에서 110만 달러까지 낙찰 가격이 높아진 것입니다.
‘홀리 그레일’은 단 24병만 생산되었으며, 이 중 몇 개가 남아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2011년 일본을 강타한 지진으로 한 병이 사라졌다는 말도 있고, 한 병은 주인이 마셨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올해 초 홍콩 본햄 경매에서 106만 달러에 낙찰된 같은 맥켈런의 발레리오 아다미가 종전 기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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