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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은 만족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세계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2018년 주식 시장 급락을 정확히 예언했던 것 같다.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경제 포럼 연례 모임에 참석한 대표들의 컨센서스는, 특히 지난 금융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시장에서 오랜 기간 역발상 지표라고 조롱거리가 되어왔지만, 2018년의 경우에는 꽤 잘 맞았다.
당시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투자자들이 너무 현실에 안주해 있으며,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면 주식, 채권 및 비트코인 역시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란 이야기가 잇달았었다.
씨티그룹의 CEO 마이클 코뱃 역시 1년 전 “시장 참여자들이 무감각해 있고, 동시에 그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약세적 전망이 바로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연말이 되자 정확한 예측이었음이 드러났다. 상품 시장의 강세 전망은 빗나갔지만, M&A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은 맞았다.
은행가들, 기업 경영진들, 학자들, 정책 입안자들 및 경제학자들이 올해도 다음 주 스위스 다보스에 모이기 위해 짐을 싸고 있는 가운데, 1년 전의 예측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자.
####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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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의 세계 주가 지수(All Country World Index)는 지난해 다보스 마지막 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 후 현재까지 약 14%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 S&P 500 지수의 2018년은 파란만장했다. 다보스 이후 즉시 둔화되었다가, 9월까지 기록적인 회복세를 보인 다음 다시 6.2% 하락으로 올해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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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앤 리처즈 CEO, 국제 금융 협회의 팀 애덤스 회장을 비롯해 무수한 이들이 시장 상승에 안주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경고를 내보였다.
대부분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우려했다. 연준이 이전 3차례의 금리 인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억만장자 헤지 펀드 매니저 레이 달리오의 예측의 정확했다. 결국 연준은 2018년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섰다.
바클레이스의 CEO 제스 스탈리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지금 자본 시장은 이런 금리 움직임을 다룰 능력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제임스 고먼은 기술주가 아주 높은 주가 배수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장은 계속해서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직선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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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18년 초 2.41%에서 10월 3.26%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지막 2달 동안 매수세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전망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2.68%로 올해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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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에서는 비관론이 좀 거세긴 했어도, 예측한 추세는 정확했다.
캐년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 조슈아 프리드먼은 1994년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 시장이 붕괴되었던 당시처럼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1994년도 아주 경제가 강했다. 기업 수익은 20% 증가했고, 현재의 경제 상황과 흡사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연준의 채권을 매각하기 시작했고,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고, 금리를 인상할 수 있었다. 금리 인상 횟수가 2차례가 아닌 4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달리오 또한 채권 시장이 “약세장”으로 떨어졌다고 선언한 한편, 나틱시스의 대표 장 라비는 금리 인상이 채권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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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의 상품 지수(Commodity Spot Index)는 2018년 다보스 마지막 날 이후 8.9% 하락했다. 그중 대부분이 유가 하락 때문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WTI 유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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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유 업계와 상품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1년 동안 경제 호황이 상품 수요를 계속해서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상품 시장 호황을 장담했다.
모하마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은 “우리는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이 같은 성장세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으며, 원유 시장 역사가이자 IHS 마킷의 부회장 대니얼 예긴 또한 강력한 경제 성장과 저렴한 자금이 상품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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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암호화폐 가격은 지난해 74%나 폭락했다. 코인마켓캡 닷컴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1월 최고치 대비 약 7,150억 달러 상당이 비트코인에서 증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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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떼 제너럴의 CEO 프레데릭 우데아는 비트코인을 “매우 위험한 도박”이라고 한 한편, BBVA의 카를로스 토레스는 디지털 통화를 사용하면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UBS의 악셀 베버 회장은 규제가 증가하면 “엄청난” 가격 하락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비트코인을 거래하거나, 소매 고객들에게도 거래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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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까지 3조 1천억 달러 상당의 M&A가 성사되었고, 2007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컸던 한 해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IPO 시장은 1,810억 달러로 전년도의 2,130억 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JP 모건의 투자 은행 부문 대표 대니얼 핀토는 “자본 조달 비용이 아주 저렴해지면서 기업 인수를 원하는 CEO들이 많아졌다. 올해에도 지난해 보다 더 많은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자료 출처: Bloomberg, “Davos Predicted the Stock Market Selloff of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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