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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카타르의 OPEC 탈퇴 결정 소식을 전하는 전문가와 애널리스트의 글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일부는 비이성적인 조치라고 주장했고, 일부는 불안정한 중동의 정치 환경이 맞물린 탓이라고 집었다.
지난해 카타라는 테러 조직 자금 지원 의혹을 놓고 지역으로부터 경제 보이콧을 당하는 등, 많은 아랍 주변국들과 지정학적 균열을 겪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후자의 견해가 일응 타당하다.
이런 긴장에도 불구하고, 카타르는 OPEC 탈퇴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주장한다.
사우드 알 카와비 에너지부 장관은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와 아랍 3개 국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및 이집트가 2017년 6월 부과한 정치적, 경제적 보이콧과 관련해서 이번 결정이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테러 조직 지원 의혹으로 카타르와의 무역과 카타르로의 여행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카타르의 지정학적 위치)
회원국으로 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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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와비 장관은 57년 동안 OPEC 회원국 지위를 누려온 카타르로서 이번 탈퇴 결정은 쉽지 않았다면서, 그렇지만 자국의 탈퇴가 OPEC의 원유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카타르가 다른 비 OPEC 산유국과 마찬가지로 세계와의 약속은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알 카와비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점이다. 1961년부터 OPEC의 회원국이었던 카타르의 탈퇴가 가져올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OPEC의 원유 생산량 중 카타르의 비중은 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카타르의 일간 원유 생산량이 60만 배럴로 이 카르텔에서 11번째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사상 최대치인 일간 1,100만 배럴 씩 쏟아내고 있다.
게다가, 1인당 기준으로 카타르를 세계 최고 부국 중 하나로 만든 것은 원유가 아닌 천연가스였다. 천연가스는 카타르 경제의 초석이며, 정부 총수입의 70%, 국내 총생산의 60%, 그리고 수출입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더 깊어질 수 있는 OPEC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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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에너지 관계를 강화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카타르의 움직임이 OPEC 내부의 균열이 점점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비록 카타르가 OPEC 내 소규모 회원국이긴 하지만, 원유 생산량을 늘리라는 미국의 압력에 승복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회원국들의 짜증은 커져가고 있고, 이들 국가가 카타르의 조치를 선례로 삼아 용기를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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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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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와비 장관은 또한 OPEC 탈퇴는 글자 그대로 자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야망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이면서, 성명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의 야심찬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도 LNG 생산국으로서 카타르 입지를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천연가스 생산국들의 선두에 서서 그리고 최대 LNG 수출국으로서 카타르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하고 싶다.
엄청난 규모로 LNG 프로젝트를 확장한 호주의 도전이 있긴 하지만, 카타르는 여전히 세계 최대의 LNG 생산국으로, 연간 약 7,700만 톤의 액화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에도 카타르는 LNG 수출 경쟁국인 호주와 러시아, 2단계 LNG 프로젝트 개발에 들어간 미국보다 훨씬 더 큰 앞서갈 전망이다. 지난해, 카타르는 향후 5년 내지 6년 이내에 LNG 생산량을 연간 1,000만 톤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LNG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동일한 시장을 놓고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타르의 추가 LNG 생산 물량은 카타르 페트롤륨이 앞서 발표한 남부의 신규 가스전 규모를 2배로 늘려 확보할 예정이다.
출처: Oilprice.com, “Qatar’s OPEC Exit May Just Be The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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