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래소에 관해 쓰인 최초의 책으로 알려진 고서가 소더비의 희귀 도서 온라인 경매 나온다고 한다. 낙찰 추정가는 20만 내지 30만 달러다. 1688년 조셉 펜소 드 라 베가(Joseph Penso de la Vega)가 쓴 이 책 ‘혼란 속의 혼란(Confusion of Confusions)’은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세운 암스테르담 증권 거래소에 대한 입문서이다. 입찰은 마감일은 12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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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유대인으로 17세기 초 암스테르담으로 베가가 스페인어로 쓴 이 책에는 풋, 콜, 풀 및 시장 조작에 대한 설명을 비롯한 거래소의 메커니즘은 물론 전반적인 투자 조언도 포함되어 있다.
소더비의 전문가 셀비 키퍼는 베가가 네덜란드 증권 거래소에 관한 책을 스페인어로 썼다는 것은 “아마도 스페인계 유대인들에게 소개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베가는 책의 서문에서 거래소의 “혼란”을 씻어내고 싶은 바람을 표현하면서, 불공정한 관행에 대해 몇 가지 경고를 덧붙였다.
베가는 무역에 종사했지만, 때때로 증권 거래소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따라서 거래소의 모습과 자신이 거래 과정을 잘 설명할 수 있었다.
베가는 증권 거래를 정직하고 훌륭한 사업이라고 설명하지만, 분명 남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거래소에서 철학자, 상인 및 주주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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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가 이 책에서 설명한 네 가지 원칙은 오늘날에도 정확에 적용될 수 있다.
틀릴 수도 있으므로, 절대로 남에게 주식을 사거나, 팔라고 충고하지 말라.
이익을 실현한 다음에는 주가가 더 상승하더라고 후회하지 말라. 즉, 주가가 고점에 이를 때까지 참지 못했다고 절대 자책하지 말라.
주식 시장에서 이익은 “도깨비의 보물”과 같아서, 오늘의 이익이 내일의 손실로 변할 수 있다.
투자자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인내심과 자금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이 책은 학술 연구가 아니라 대중을 위한 실용적인 목적에서 쓰였다.
이 책은 역사적인 가치는 물론, 많은 교훈이 담겨 있지만, 19세기 후반까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었다. 이후 일련의 독일 및 네덜란드 경제 서적이 영어로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1959년에야 최초의 영어 번역본이 나왔다. 현재 하드커버 번역본의 가격은 30달러 정도다.
※ 영어 번역본은 아래 링크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gwern.net/docs/economics/1688-delavega-confusionofconfusions.pdf
소더비 경매에 나온 책은 초판이다. 소더비는 현존하는 초판본은 10권이 안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판본이 마지막 경매에 나온 때는 30년 전으로, 당시 소더비 런던 경매에서 16,500파운드에 낙찰된 바 있다.
현재의 낙찰 추정가가 30년 전에 비해 900%가 넘게 너무 높아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소더비 측에서는 보수적인 가격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내용상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 고서적들이 과거에도 높은 경매 가격에 낙찰되곤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윈의 “종의 기원”의 경우 보관 상태가 좋은 초판본이 과거 6천 달러 내지 1만 달러에 거래되었지만, 현재 가격은 15만 달러 내지 2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초판본은 뉴욕의 유대 신학대학이 내놓은 것이며, 시작 경매가가 높다는 점에서 개인 수집가나, 금융 분야 종사자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료 출처: The Economics Times, “The first book on stock market sold for $300K at Sotheby’s online a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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