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서 있는 퀀트 투자 - 퀀트 투자의 비상 3부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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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퀀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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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본 법칙이 그렇듯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퀀트 투자라고 다르지는 않다. 투자자들이 퀀트 투자 기법을 사용하는 펀드 매니저에게 점점 더 많은 자금을 맡기면서, 현재 거래량의 약 90%를 퀀트 투자가 담당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어떤 펀드 매니저 개인 또는 회사라도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

최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퀀트 펀드 매니저들 중 벤치마크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린 비중이 40%도 안된다고 한다. 물론, 이 수치는 퀀트 전략을 사용하든 않든 모든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퀀트 전략이 거래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퀀트 펀드 매니저들이 더 이상 고객들에게 월등한 투자 수익률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고 말해도 무리는 아니다. 최근 2018년의 성과도 이 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HFR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퀀트 주식형 펀드는 1% 하락했고, 퀀트 매크로 펀드는 4.2% 하락해, 8년내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분명히 실망스런 결과였다. 지난 6월 대형 액티브 퀀트 뮤추얼 펀드들 중 러셀 1000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곳은 17%에 불과했다. 10년 내 최악의 월간 성과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따르면, 올해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6%인데 반해, 퀀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1%였다. 뱅가드 그룹의 시장 중립 뮤추얼 펀드는 1.8%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상황은 모든 전략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가치 전략은 저조한 성과를 보였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다른 인기 전략, 예를 들어, 모턴텀 및 퀄리티 전략 또한 삐걱거리고 있다. 게다가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보였던 상품 기반 CTA 전략조차도 어려움을 겪고있다. 올해 10개월 동안 바클레이 CTA 지수는 2.85% 하락했다.

그렇다면 무슨일 때문이었을까? 몇 가지 가능한 설명이 있다.

첫째, 팩터는 위험 프리미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즉, 투자자가 저렴한 “가치주”(팩터)에 투자해 더 큰 주가 변동성을 감수하면 추가의 보상(위험 프리미엄)을 받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런 팩터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 감수가 저조한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과거 좋은 수익률로 이어졌던 팩터들의 효과가 없어지면서, 여기에 의존했던 퀀트들의 수익률 역시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둘째,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퀀트 투자 전략에 몰려들면서, 팩터 역시 “과밀”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역효과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개별 주식이나 개별 부문과 마찬가지로, 팩터 또한 때때로 과대평가되고, 수익률 정체를 겪을 수 있다.

금리의 추는 반대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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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이래, 금융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 하나가 사실상 모든 시장을 좌지우지했다. 바로 금리 하락세였다. 이제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거의 3%까지 상승했다. 1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는 1980년대 이후의 경제 변수들에 기초한 모든 모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이체 방크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자사의 많은 로우-볼, 모멘텀 및 배당 수익률 펀드들이 금리 인상에 “상당히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트레이딩 전략은 과거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백테스트된다. 이어 실제 시장에서의 성과를 알아보기 위해 “표본외” 시험을 실시한다. 이 시험에서도 효과가 나타나면, 이를 트레이딩 알고리즘으로 설계해 시스템적으로 구현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백테스팅에는 최소한 한 가지 큰 약점이 있다. 시험 기간이 과거로 갈수록, 데이터가 점점 더 부실하다는 것이다. 1980년대 이전 데이터는 거의 쓸모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금리와 관련된 데이터는 한 방향, 하락 기조에 있던 기간 동안의 데이터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의 추가 반대 방향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어느 정도의 맥락을 읽을 수 있지만,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얻을 수 없다. 금융 위기 이후 많은 퀀트 펀드들이 훌륭한 수익률을 올려왔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따라서 현재로서 가장 좋은 설명은 과밀 현상과 금리의 패러다임 변화가 혼합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항상 작동하는 전략이란 없다. 따라서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나타나는 저조한 수익률이 오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퀀트들은 투자 모델을 끊임없이 손보고 있다.

새로운 것이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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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더 새롭고, 더 정교해진 퀀트 펀드들은 팩터 활용 이상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내일의 펀드 매니저를 양산하는 퀀트 공장들은 저조한 수익률을 겪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전 세계 주식들 사이의 상관관계가 올해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새로운 진실을 반영하지 못한 퀀트들은 앞으로도 저조한 수익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용하는 전략, 보유 기간 또는 위험 수준에 관계없이 퀀트 펀드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금리 환경의 변화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完)

3부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료 출처: Gareth Henry, “The Rise of Quantitative Inv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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