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지수 하락, 경기 둔화의 신호인가?, 아니면 아마존 효과인가?

아마존은 소매업에서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문에 파괴적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목록에 또 하나의 부문이 추가될 것 같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척도로 지켜보는 다우존스 운송평균 지수(Dow Jones Transportation Average)다.

이 지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의 형제로 좀 덜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는 경제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철도, 항공 및 해운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12월이 시작된 이후로, 대부분의 주가 지수들이 3~4% 하락한데 비해, 이 운송 지수는 9% 이상 하락했다. 이런 괴리는 시장 약세론자들이 갖고 있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와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전망을 정확히 지지해 주고 있다.

캐피털 이노베이션스의 CIO 마이클 언더힐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경기 침체로 나가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운송 부문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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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더힐을 비롯해 다른 시장 전문가들은 특이한 요인들이 이 운송 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일부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로 인해 운송 지수의 신호 전달 능력이 정상적인 경우보다 저해되고 있다는 말이다.

운송 지수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페덱스의 주가는 12월 초 이후 17% 이상 하락했는데, 전자 상거래 부문의 거인 아마존의 화물 운송 서비스 자회사 아마존 항공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아마존은 육상 및 항공 모두에서 운송비를 줄이고 주문받은 물품의 배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운송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2월 초 모건 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아마존 항공이 페덱스와 경쟁사인 UPS의 성장에 위험이 될 수 있으니, 이를 놓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모건 스탠리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2018년 아마존 항공의 성장으로 인한 UPS와 페덱스의 매출 축소 규모는 2% 정도이며, 2025년이 되면 10%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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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지수가 편입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반영하고 있는 데 반해, 다우존스 운송평균 및 산업평균 지수는 편입 기업들의 주가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는 시가총액은 작더라도 주가가 높은 기업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S&P 다우 존스 지수에 따르면, 12월 초부터 지금까지 운송 지수의 하락에 페덱스가 4분의 1을 기여했다고 한다. 여기에 주가가 월초 대비 12% 하락한 UPS를 추가하면, 두 기업이 지수 하락의 약 3%를 담당한 것이 된다.

하지만 운송 지수의 하락이 경기 침체를 알리는 탄광의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데이터트랙의 공동 설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이렇게 말한다.

페덱스가 운송 지수의 수치를 왜곡하지만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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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운송 지수가 급락하고 있는 점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 하락하면 운송 관련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기 마련인데도 말이다.

운송 관련 기업의 비용 구조에서 에너지 가격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면 주가에 호재가 되어야 한다. 운송 지수의 성과는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는 것같이 다른 금융 시장이 말해 주는 바, 즉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반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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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Financial Times, “US slowdown or Amazon effect? Investors divided over index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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