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도 기지개를 켜고 있는 주주 행동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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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들도 더 이상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 안전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최근 프랑스 주류 회사 페르노리카(Pernod Ricard)가 헤지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타깃이 되었다. 엘리엇 측에서는 지난 수요일 페르노리카의 지분 약 10억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윤폭을 늘리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이보다 며칠 전, 헤지 펀드 앰버 캐피털 또한 곤경에 처해 있는 프랑스의 수도 및 폐기물 그룹 수에즈의 지분을 인수했다면서, 경영진에게 주주 수익률을 높이고, 일부 자산을 매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집중 소유 구조, 즉 설립자 가문이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유럽 기업들의 특성상, 유럽에서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활동 범위가 제약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페르노리카의 경우, 리카 가문이 15.9%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 위치에 있고, 특수 관계인까지 합하면 25%에 달하는 의결권을 차지하고 있다. CEO 알렉상드르는 폴의 손자다.

하지만 기업들에게 전략적인 변화를 요구하면서, 가치 창출을 통해 수익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전통적인 장기 주주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져 온 것도 사실이다.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유럽 주주 자문 부문 대표 리처드 토머스는 이렇게 말한다.

유럽 기업들의 주주 기반이 변화하면서, 더 많은 주주 중심 모델이 기존의 상황에 도전하고 있고, 행동주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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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권력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2017년 들어 유럽 기업들에서의 주주 행동주의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그 추세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라자드에 따르면, 2018년 9월까지, 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의 유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40건의 주주 행동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년 42건에 비해 분명히 증가한 모습니다.

앰버 캐피털의 경우, 2005년부터 남부 유럽에서 30건 이상의 공식 및 비공식 주주 행동주의를 펼쳐왔다. 세계 최대 행동주의 투자 기관 중 한 곳으로 약 35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엘리엇 또한 유럽에서 최근 몇 개월 동안 주주 행동주의를 시작했다.

현재 엘리엇은 텔레콤 이탈리아의 지배권을 놓고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벤디와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독일의 화학 및 제약 그룹 바이엘의 지분 취득을 통해 기업 분리를 추진할 것이란 추측이 12월 초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유럽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된 주장은 기업 분할이었다. 투자한 자본과 위험 부담 수준 대비 적절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기업 분할이기 때문이다.

라자드의 유럽 주주 자문 부문 임원 데니스 버먼은 이렇게 말한다.

유럽의 경우, 기존의 주주 모델이 도전을 받고 있으며, 입증 책임 또한 바뀌었다. 주주들의 투자 논리는 단순하다. 대기업답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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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사례 중 하나는 엘리엇과 스웨덴 펀드 세비앙이 티센크루프를 대상으로 한 기업 분할 요구였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길고 끈질긴 요구에 회장과 CEO가 사퇴하는 사태까지 일어난 후, 결국 지난 9월 해양 및 산업 솔루션 부문을 두 개의 독립된 자회사로 분리하기는 합의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자국 기업들을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2016년 “플로랑주(Florange) 법”을 제정해,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자동으로 보유 주식 대비 2배의 의결권을 부여해 장기 투자를 장려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 법은 경영진과 투자자들 모두에게 지배 주주(정부인 경우가 많음)의 이익만 강화시켜 줄 뿐, 오히려 기업 지배구조를 약화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의결권 2배화’ 같은 보호 조치에 좌절한 만한 이들이 아니다. 언론과 다른 주주들의 목소리를 통한 압박이 의결권 보다 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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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캐피털의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아르투로 알바노는 대부분의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차리리 기업 내부에서 변화를 꾀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11월 엘리엇은 파리에서 알렉상드르 리카와 접촉했으며, 자신들의 우려를 담은 서한을 이사회에 보냈다면서, 기업 개선을 위해 페르노리카 측이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럽 기업들의 경영진과 이사회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제안한 계획에 점점 더 호의적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주총회에서, 질지도 모르는, 의결권 싸움을 벌이느니 일부는 양보하고, 그들의 제안 역시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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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Market Watch, “Activist investors are on the march in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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